롯데그룹, 잠실 롯데월드 지으며 집중 육성
‘신격호 숙원’ 롯데월드타워, 2017년 완공
전세계에 ‘롯데 브랜드’ 알리는 랜드마크로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롯데그룹의 시작은 부산이다.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부산에 큰 애정을 보여왔고 수많은 사업과 관광사업을 부산에서 펼쳐왔기 때문이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20대 청년 시절 부산에서 터를 잡고 사업가의 꿈을 키웠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성공하면서 1968년 롯데제과 부산 거제동 출장소를 설립하며 한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롯데그룹은 1982년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를 창단했고 1995년 부산 서면에 대규모 백화점, 1997년 서면에 특급호텔(롯데호텔부산)을 건축하며 부산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부산 영도대교 복원사업(1100억원 이상)과 북항 오페라하우스 건립(1000억원 이상)에도 막대한 돈을 투자하며 부산에 애정을 보여왔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부산에 큰 애정을 보여왔다. 2030세계박람회(EXPO)의 부산 유치를 위해 직접 홍보 활동에 나서면서 글로벌 소비재기업 최고 경영자들과 만나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요청해왔다. 2030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가 불발되기는 했으나 신동빈 회장의 노력은 정치권과 재계 안팎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롯데지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롯데지주

이렇듯 ‘부산 기업’의 이미지가 컸던 롯데그룹은 서울 잠실에 대대적인 사업을 벌이며 전국구 기업으로 도약했다. 서울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지명인 ‘잠실’은 롯데그룹이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잠실에는 20세기 대한민국 최고의 이벤트였던 88올림픽(1988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잠실종합운동장’을 비롯해 레저문화가 밀집한 ‘롯데월드’, 대한민국 최고의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까지 모여 있다.

그러나 잠실이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비만 오면 한강 범람을 걱정해야 했던 곳이라는 건 잘 알려진 일화다. 이러한 잠실을 신격호 명예회장이 나서서 개발에 나섰다.

당시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배후상권이 없어 영업을 우려했다. 그러나 신격호 명예회장은 “상권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상품과 훌륭한 서비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잠실 일대는 곧 명동만큼 번화한 곳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후 신격호 명예회장의 계획대로 백화점, 호텔, 마트, 테마파크를 아우르는 거대한 복합단지를 조성이 이뤄졌다. 그렇게 1990년대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탄생했다. 롯데월드는 일본관광객에게 먼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이후 신격호 명예회장은 관광을 통해 국력을 키우고 자원을 개발하면서 롯데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고층 빌딩 건축에 일생의 소원을 담았다. 이는 ‘제2롯데월드’ 프로젝트로 불려졌다. 

롯데월드 개관 직후인 1990년대 초반부터 신격호 명예회장은 제2롯데월드를 구상하며 잠실 일대에 세계적인 관광 복합단지 조성을 목표로 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소원이 담긴 롯데월드타워는 전세계 최고층 5위로 8만6000㎡ 부지에 약 4조2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1987년 사업지 선정 후 2010년 11월 착공해 연 인원 500만명 이상이 투입돼 준공까지 만 6년 3개월, 2280일이 걸렸다. 

30년 가까이 제2롯데월드 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과거 모래톱이었던 지반의 안전성, 인근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들의 운항에 영향 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반 안전성 문제는 단계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받고 활주로 각도 변경을 합의하면서 우려를 없앴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6층, 지상 123층에 555미터에 달하는 건물이다. 타워무게는 75만톤에 달한다. 총 연면적인 8만6000㎡ 부지는 축구 경기장 115개를 합친 크기다.

롯데월드타워 구조도. 사진=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구조도. 사진=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의 1층부터 12층까지는 ‘포디움(PODIUM)’ 구역으로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및 갤러리 등 원스톱(One-stop) 리빙이 가능한 시설이 입주했다.

14층부터 38층까지는 롯데 계열사와 다국적 기업을 유치해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로 스마트 오피스로 구성됐다. 31층에 위치한 SKY31 컨벤션은 복합 컨벤션센터로 최고의 전망과 첨단 시설이 어우러져 있다.

42층부터 71층은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시그니엘 레지던스(SIGNIEL RESIDENCE)’가 들어섰다.

76층부터 101층까지는 최고급 랜드마크 호텔인 ‘시그니엘서울(SIGNIEL SEOUL)’이 위치했다. 108층부터 114층까지 7개 층은 1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프라이빗 오피스 시설 ‘프리미어 7’이 들어설 예정이다.

117층부터 123층까지는 전망대인 ‘서울스카이(SEOUL SKY)’가 들어섰다.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세계 최고 높이의 유리로 된 ‘스카이 데크’가 있어 서울과 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전망대 최고층인 123층에는 프리미엄 라운지 바인 ‘123 라운지’가 위치한다.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약 20층마다 피난 안전 구역이 위치해 있다.

타워부속 건물로는 대형 쇼핑몰인 롯데월드몰이 위치한다. 서울의 193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길거리 풍경을 생생하게 재현한 ‘서울서울3080’, 이국적인 레스토랑과 감각적인 카페로 가득한 ‘29스트리트’가 모인 복합 쇼핑문화 공간이다.

현재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의 한국 본사로 사용되고 있다. 오피스 공간에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롯데쇼핑이 명품관(에비뉴엘), 마트, 하이마트, 시네마 사업장가 입주해 있고 호텔롯데가 호텔(시그니엘)과 면세점, 쇼핑몰에는 공실 없이 270여개 업체가 입점해 있다.

2019년을 기준으로 한해 방문자수는 5000만명에 달한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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