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낙폭’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으로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잠시 주춤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올해 SK하이닉스의 수요·매출 전반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이어갔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8% 떨어진 16만66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약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독점력을 지닌 기업이다.
HBM이란 여러 개의 D램(DRAM)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용량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이는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AI와 데이터센터, 슈퍼컴퓨터 등에 필수적으로 삽입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13년 1세대(HBM)를 시작으로 2세대(HBM2), 3세대(HBM3), 4세대(HBM3)를 양산한 바 있다. 올해 2분기에는 5세대(HBM3E)도 양산할 예정이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애플의 증강현실(AR) 장치 비전 프로에 고대역 스페셜 D램 공급을 시작으로 온디바이스 AI 메모리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후 HBM 제조에 특화된 공장을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2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에서 밝힌 220억달러(28조 8530억원) 규모 투자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해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은 웨어퍼 기준 최선단 공정(1a·1b nm 등) 비중이 올해 하반기에 4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후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낸드(NAND)는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조 단위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의 이익 환입 등으로 전년 대비 12조원의 손익 개선으로 올해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수익성은 재차 개선될 것”이라며 ”전 응용처 메모리 채용량 증가를 고려한다면 재고 빌드업(내부 역량 확보) 수요가 실제 수요의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반도체 시장 확대와 고도화 속에서 SK하이닉스의 맞춤형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이 추세적으로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8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장보다 5.55% 떨어진 875.28달러(약 114만9505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이는 지난해 5월 31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이날 엔비디아는 장외거래에서도 2.07% 하락 마감했다. 강세를 이어가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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