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3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국제유가 하락에 영업이익은 전년비 감소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사진=HD현대

HD현대가 2년 연속 매출 60조원을 기록했다. 조선 부문이 3년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에 따른 정유 부문의 실적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6일 HD현대에 따르면 회사는 연결 기준 2023년 연간 매출 61조3313억원, 영업이익 2조 3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하며 2년 연속 60조원대를 달성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 줄었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따른 수주량 확대와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1조296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또한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선가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되며 3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대비 32.3% 늘어난 11조9639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은 각각 8.7%, 28.2% 증가했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년 대비 1604.5% 증가한 30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조선 부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 수주 호조세와 스마트 선박 운영 관리·자동화 솔루션 등 디지털 제어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7.2% 늘어난 1조430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9% 증가한 2015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진=HD현대 IR 캡처
사진=HD현대 IR 캡처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8조74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6% 성장한 7242억원으로 나타났다. HD현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 지역 수요가 감소했으나, 판로 다각화를 통한 잠재 수요 확보, 판가 인상, 산업용·방산 엔진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라고 진단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 세계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와 변압기 교체 수요 도래에 맞춰 영업력 강화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2022년 대비 28.4% 늘어난 매출 2조702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3152억 원을 달성했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28조1078억원과 영업이익 6167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각각 2022년 대비 19.6%·77.9% 감소한 수준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신사업 확대,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대외 요인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전쟁이 지속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별 수주 전략과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라면서 “올해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정유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만큼, 친환경 기술 개발과 수익성 제고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는 이날 보통주 1주당 1900원을 지급하는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2.98%로 배당금 총액은 1342억7001만7000원이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관련된 질문에 사 측은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이후 지사주 보유분을 소각하거나, 추가 현금 흐름이 발생하면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HD현대 주주가치 제고를 검토 중”이라면서 “배당은 안정적으로 실시하려 하고 있고 분기 배당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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