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1조2962억·영업익 2823억
연 목표 121억弗 중 이미 3분의 1 달성
“현대미포조선은 4분기부터 안정 기대”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현대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3년 만의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6일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회사의 2023년도 연결기준 매출은 21조29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수준으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따른 수주량 확대와 건조물량 증가에 힘입은 결과물이다.

또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선가 상승분이 실적에 반영되며 28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3년 만의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만 보면 연결 기준 5조9890억원의 분기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9.5%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4분기 영업이익은 133.5% 성장한 1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선 부문은 조업일수 증가와 선가 상승분 매출 반영으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1.3% 증가했다. 매출 증가 효과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 역시 21.8% 늘었다.

같은 기간 해양플랜트 부문도 조업일수 증가로 매출액이 9.1% 성장했으며, 중동 해양플랜트 하자보수 충당금이 환입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엔진기계 부문은 친환경 박용 엔진 수요 증대에 힘입어 매출이 23.2% 늘었지만, 일회성 하자보수 충당금이 발생하며 영업익은 39% 줄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IR 캡처
사진=HD한국조선해양 IR 캡처

주요 연결 회사들을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은 연결기준 전년 대비 32.3% 성장한 11조963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86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조9587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3017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선 3사 중 5.1%의 가장 좋은 이익률을 보이고 있는데, 현대삼호중공업의 호실적과 관련해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종 믹스 외에도) 신규수주, 수주잔고, 생산성 3박자 모두가 상대적으로 경쟁사 대비 좋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15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은 65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일부 선박 건조가 지연됨에 따라 생산성 안정화 작업에 추가 비용이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의 생산성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나서는 PC선이나 LPG선 등 단순화된 선형으로 수주잔고를 채우고 있다”라면서 “금년 4분기부터는 아주 안정적으로 과거 미포조선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일 기준으로 올해 총 38척을 수주했으며, 누적 수주액은 46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를 121억달러로 발표했는데, 목표 중 3분의 1 이상을 이미 새해 첫 달에 달성한 셈.

연초부터 LPG·암모니아 운반선 중심의 수주를 타사 대비 빠르게 받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저희가 전력질주하고 있는 이유는 아시다시피 LPG선이나 암모니아선이 계속 (수주 소식이) 발표되는 시장은 아니기 떄문”이라면서 “연초 수주들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우수한 수주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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