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셀트리온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홀딩스가 세계적인 바이오 투자 지주사로서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연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고려 중인 옵션 중 하나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 퓨처리더스 캠프에 첫 연사로 참석해 지주사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셀트리온홀딩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라고 관련 부서에 주문해놨다”며 “비교적 큰 규모를 가진 국내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셀트리온홀딩스가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지주사다. 서 회장이 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셀트리온홀딩스는 신주 발행으로 투자금을 확보해 지주사이자 투자사로 변모하게 된다.

또한, 해외 주식시장 IPO(기업공개)를 통한 공모자금과 투자금을 합쳐 10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홀딩스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전문 투자 지주사로 거듭나겠단 복안이다.

앞서 서 회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올해 말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시드머니로 활용해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100조원 규모의 펀드는 나스닥 등 해외 증시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 중 5조원을 시드머니로 삼고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투자받아 결성할 예정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앞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26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셀트리온은 약 6년 전부터 AI가 유망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3사 합병 등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고 2030년 매출 12조원 달성 목표도 세웠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 셀트리온홀딩스의 나스닥 상장은 고려하고 있는 여러 옵션 중 하나로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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