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과 사내외이사 등 16명 입건
7명의 CEO후보추천위원회 전원 포함돼

최정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장이 8일 서울 JW매리어트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연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한-호주 경제협력위원장이 8일 서울 JW매리어트에서 열린 제44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연례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가 작년 8월 개최한 해외이사회 비용을 불법적으로 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를 추리고 있는 인원들까지 명단에 포함되면서, 선출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12일 조선일보 등 일부 매체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이나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작년 8월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었는데,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해당 일정 경비를 지불해야 함에도 자회사가 나눠 집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캐나다 일정 동안 하루 숙박비가 1인당 평균 100만원이 넘는 5성급 호텔에서 묵고, 병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프랑스 와인을 마시면서 식비로만 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5박 7일 일정 동안 이사회를 하루만 개최하고 대부분을 현지 시찰과 관광 일정으로 보냈음에도 사용 경비는 도합 6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주도하고 있는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의 7인 전원이 해당 의혹으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이번 사안은 작년 12월 임종백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이 16명을 고발하면서 불거졌는데, 당시 그는 초호화 해외이사회 일정이 차기 회장 선출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로비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후추위는 당초 지난 10일 추린 7명의 차기 회장 내부 롱리스트 후보자를 포함, 오는 17일 내외부 롱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다만 이번에 불거진 의혹으로 인해 후추위가 마련한 차기 회장 후보군 역시 공정성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범대위는 후추위에 소속된 사외이사들이 최정우 회장과 관련된 인물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들의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