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도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부터 운영하던 ‘금융AI센터’에 이어 올해 ‘데이터AI본부’를 ‘AI데이터혁신본부’로 재편하고 ‘AI비즈혁신부’를 신설했다. 신한은행도 디지털솔루션 그룹 내 ‘AI 연구소’를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금융AI부’ 신설로 AI를 활용한 사업기회 창출을 꾀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올 1월부터 시행 중인 ‘IT 거버넌스 개편’에 맞춰 기획 담당직원과 IT 전문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플랫폼 조직을 운영한다.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AI와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DT)을 넘어 AI가 금융권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파이낸셜투데이는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AI 사업 현황과 계획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신한은행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전경.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직원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AI 비서 ‘R비서’를 비롯해 ‘AI 은행원’으로 확대 추진 중인 AI 상담 서비스, AI 실시간 예측·탐지 시스템 등으로 AI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시간·공간 제약 등이 없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실무진 12명과 함께 지난 9일(현지 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현장 방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에 단독 부스를 마련한 신한은행은 AI은행원과 디지털데스크·스마트키오스크·신한 홈뱅크 등을 전시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AI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한은행은 AI 활용 사업 추진에 있어 ‘시간 제약, 공간 제약, 정보 제약이 없는 인비지블 뱅크(Invisible Bank), 에브리웨어 뱅크(Everywhere Bank)’ 비전을 내세웠다.

특히, ‘자동화’를 통해 직원 업무를 더 쉽고 빠르게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R비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사업은 업무 프로세스에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문서·이미지 인식(OCR) 기술을 접목해 직원이 자연스럽게 AI 기술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한은행은 향후 초거대 AI 기술 결합을 통해 단순 자동화를 넘어 ‘문서를 읽고’, ‘분석하고’, ‘생성’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자동화도 추진한다.

업무 자동화 서비스를 전행으로 확산하고, 전직원 ‘1인 1봇’ 체계를 구현해 직원 업무를 지원한다. 또한 직원이 손쉽게 AI 모델을 생성하고 활용할 수 있는 ‘노코드 AI 스튜디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음성인식, 자연어 이해 등 AI 기술을 활용한 상담서비스(챗봇, 음성뱅킹, 그룹통합 AI 컨택센터(AI CC))로 상담 업무의 효율화와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단순 문의·업무 처리뿐만 아니라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과 상담을 제공하는 금융 비서 ‘AI 은행원’을 실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도화된 ‘실시간 예측·탐지’ 시스템으로 금융사고 혹은 사고 가능성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투자 상품 상담 시, 실시간 음성 분석을 통한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고 고객 거래 시점에서 이상거래를 탐지해 금융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더불어 직원 컴플라이언스 준수 여부와 전 거래 점검에 있어서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 사업 초기 단계라 특정 사업군을 주력 사업으로 보긴 어려우나, AI 활용에 있어 여러 다양한 방면으로 고도화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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