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운트
사진=파운트

개인투자자들이 새해 첫 주에만 상장지수펀드(ETF)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2.81% 증가한 규모로 새해에도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ETF 투자를 선호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ETF 거래대금은 3243억4415만원이다.

지난해 1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 간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인 ETF 규모 1188억8934만원과 비교하면 172.81%나 늘었다.

KG제로인이 공개한 새해 첫 주 국내외 공모 펀드의 유형별 자금 추이에서도 ETF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국내와 해외 주식형 ETF 모두의 설정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5일 기준 국내 주식형 ETF의 설정액은 28조8999억원으로 지난달 29일 대비 1375억원 늘었다. 해외 주식형 ETF의 올해 1월 5일 기준 설정액도 18조6176억원으로 지난달 29일 대비 846억원 불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ETF시장의 시가총액 규모는 약 120조원으로 전년 대비 53%가량 성장했으며, 상장 종목은 약 809개다.

올해에도 새로운 공급사들의 ETF 시장 진입 및 경쟁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ETF 시장의 성장은 지속해서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여전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등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ETF로 향하게 하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선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글로벌 ETF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경우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에 대한 성과 연동 부분을 최소화한 환헷지형 ETF 상품을 판매 중이다.

삼성자산운용도 ▲KODEX 미국S&P500 금융 ▲KODEX 미국S&P500 헬스케어 ▲KODEX 미국S&P500 필수소비재 ▲KODEX 미국S&P500 경기소비재 등 S&P500과 관련 있는 ETF 4종을 판매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핀테크 기업 파운트에선 투자자 수요에 맞춰 최소 투자금액을 20만원으로 낮춘 글로벌 ETF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해당 상품은 '미니ETF' 상품으로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이 운영 중인 파운트 앱에서 투자할 수 있다. 달러화를 기반으로 환율에 따른 손익을 성과에 반영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등 꾸준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ETF 시장의 외형과 퀄리티가 함께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새 공급사들의 진입 및 경쟁으로 새해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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