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률, 신한(17.06%), 우리(15.56%), KB금융(13.66%), 하나(6.37%) 순↑
3Q ROE, 우리(7.62%), 하나(7.44%), KB(7.38%), 신한(6.91%) 순↑

4대 금융지주. 사진=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4대 금융지주. 사진=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올해 4대 금융지주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우리금융은 가장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함께 주가 역시 비례적으로 높아진 양상이다.

반면 하나금융은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상승률이 타행 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례적으로 신한금융은 수익성 지표가 최하위를 기록했음에도 연간 주가상승률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금융주로 손꼽히는 KB금융ㆍ신한금융ㆍ하나금융ㆍ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모두 증시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연간 주가 상승률은 ▲신한금융(17.06%) ▲우리금융(15.56%) ▲KB금융(13.66%) ▲하나금융(6.37%) 순이다. 

이처럼 금융권 전반에서 주가가 상승한 것은 연간 지속된 고금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초 한국은행 금리가 3.50%로 인상된 후 1년 내내 동결을 유지하며 은행 중심의 수익성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의 이자 수익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순이자마진(NIM·넷 인터레스트 마진)이 사용되는데, 이는 저비용 예금과 고수익 대출이 많아질수록 확대된다. 연간 예대금리차에 따라 어느 정도의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높은 기준금리는 전반적으로 NIM의 개선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우호적 금융 환경에 힘입어 올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수익성 격차는 존재했다.

기업의 수익효율성을 비교하는 대표적 지표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있다. 이는 기업이 보유한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 규모를 보여준다.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기준 ROE를 비교하면 ▲우리금융(7.62%) ▲하나금융(7.44%) ▲KB금융(7.38%) ▲신한금융(6.91%) 순으로 나타난다.

우리금융은 가장 높은 수익효율성 지표를 보였으며, 이는 주가에도 반영된 듯 높은 연간 주가상승률(15.56%)을 보였다.

신한금융도 눈에 띈다. 3분기 누적 ROE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7%대에 못 미쳤으나, 주가는 연간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17.06%)을 나타냈다.

반면, 하나금융은 양호한 수익효율성을 보였음에도 주가상승률이 홀로 한자릿수대(6.37%)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 및 수익성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주요한 지표지만, 그 외에도 매우 복합적이고 다양한 요인이 존재할 수 있다”며 “일부 금융지주는 시장에서 저평가를 크게 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고평가ㆍ저평가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있다. 

연말 컨센서스 추정 기준으로 비교해보면 하나금융, 우리금융의 PBR은 각각 0.32배, 0.31배로 KB금융(0.40배)과 신한금융(0.38배)에 비해 다소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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