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이 요양사업 진출을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내년 새로운 먹거리로 요양사업을 두고 신한라이프, KB라이프생명과 경쟁해 4파전이 예고됐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요양·시니어 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삼성생명이 요양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3분기 기업발표회(IR)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요양산업 성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공익재단 요양시설인 ‘노블카운티’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생명도 요양사업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영기획부 내 신사업추진단과 신사업추진파트의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시니어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생명, NH농협생명이 내년에 요양사업 진출을 꾀하면서 신한라이프, KB라이프생명과 4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신한라이프는 요양시설 관련 부동산 매매를 검토 중이다. 또한, 요양사업을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로 이관해 내년부터 추진한다.

KB라이프생명은 생명보험 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해 ‘위례빌리지(송파구)’ 와 ‘서초빌리지(서초구)’등 노인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다. 서울 종로구 ‘평창카운티’에는 노인복지주택을 조성해 연내 입주 예정이다.

다만, 요양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 개선 문제도 뒤따른다. 현행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요양시설 사업자가 10인 이상의 요양시설을 설치하려면 토지·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 한다.

생명보험협회에선 요양사업 진출 활성화를 위해 직접 소유하는 방식에서 임대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협회에서 관련 부서와 논의를 통해 제3차 장기요양기본계획 내용에 특정 지역 등 조건부 임차를 통한 민간요양시설을 확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마련에 힘썼다”며 “여러 이해관계자와 논의 중이지만 규제가 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