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3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 2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7차례 연속 동결이다.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와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2023년 11월)’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 및 내년 각각 3.6%, 2.6%, 근원물가 상승률은 각각 3.5%, 2.3%로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 영향 등으로 금년(+0.1%p)과 내년(+0.2%p) 모두 지난 전망수준을 다소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성장률은 금년 1.4%에서 내년 2.1%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년 성장률은 8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은 수출·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이어가겠으나 내수회복 모멘텀 약화로 지난 전망을 소폭 하회(-0.1p)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물가 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을 보고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이라진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