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그룹 대표이사. 사진=KB금융그룹
양종희 KB금융그룹 대표이사. 사진=KB금융그룹

노란색 넥타이를 맨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21일 첫 출근을 했다. 그는 “국민과 성장하고 도움이 되는 KB금융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회를 밝혔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양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KB금융그룹 전문가로 정의된다.

양 회장은 부회장 임기 당시부터 전반적으로 안정보다는 변화와 혁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있었을 당시, 중장기 전략과제인 ‘미래 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신규 조직을 개설해 조직 체제를 7부문에서 8부문 체제로 확대했다.

2017년 말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역동적 조직’을 주제로 제휴영업본부, 장기상품본부, 데이터전략부 등을 신설했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2018년에는 총괄 체제를 도입했다. 당시 양 회장은 디지털전략부와 자산리스크관리부, 보험리스크부를 만드는 동시에 중소기업‧소상공인(SME)영업부와 대체자산운용부 등을 신설해 법인영업과 자산운용에 힘을 실었다.

시대에 맞춰 조직 개편에 거침없는 면모를 드러낸 양 회장은 직원의 요청에 귀 기울이는 면모도 보였다. 2016년 KB손해보험 사장 재직 당시 현장 직원들의 요청에 ‘본사 직원 전화응대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했다.

양 회장은 “영업점 직원이 모셔야 하는 게 고객이듯이, 본사 직원이 서포트하는 대상은 영업점 직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 간의 소통을 중시하며 조직 융화에 집중했다. 

양 회장은 취임식을 통해서도 “그룹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영업을 담당하는 현장 직원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정당하게 대우받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양 회장을 두고 “30년 이상을 은행 일선에서 지점장 등으로 근무했고, 지주로 자리를 옮기며 누구보다 KB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라며 “은행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비전과 전략에 가장 이해가 넓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계열사 확대 등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방향에 대해 “경영전략 발표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KB금융의 경영전략에 있어 어떠한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양 회장은 앞서 지난달 4일부터 17일까지 계열사 경영진과의 소통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11개 계열사 중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CEO는 10명에 이른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박정림 KB증권 공동대표 ▲김성현 KB증권 공동대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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