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소닉
사진=하이소닉

하이소닉은 2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이차전지 사업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른 신주가 12월 26일경 상장될 예정으로 기존 상장주식 수의 60%에 해당하는 940만주가 코스닥 시장에 풀려 거래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하이소닉의 유상증자 신규 발행 주식 수는 총 940만주, 주당 가격은 2440원이다. 구주 청약일은 12월5일부터 12월6일, 실권주 일반청약일은 12월10일부터 12월11일까지 진행된다.

기존 주주에게 배정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1주당 0.597418681주를 244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기존 상장주식수 1573만5465주의 60%에 달하는 규모가 신주로 발행돼 12월 26일 상장될 예정이다.

“상상인증권 및 SK증권로부터 하이소닉의 이차전지 사업의 진행 상황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증권사가 잔액 인수 가능한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하게 됐다”는 것이 사측 주장이다. 또한, 최대주주인 에이치에스홀딩스도 배정된 주식의 30%가량 청약에 참여할 예정인이라고 전했다.

하이소닉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부품 설비 투자 및 미국 현지 공장 매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협력 중인 향후 8년간 6000억원 규모의 ESS 프로젝트 일정에 맞춰 내년 6월 양산을 목표로 선제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객사와 합의된 것처럼 공장 및 설비 셋업 준비와 함께 샘플 공급 후 연내 본 계약 체결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이소닉은 생산설비 투자와 동시에 이차전지 부품 기술 경쟁력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형설계 및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형 셀(Cell) 대형화 핵심인 대형 캔 딥 드로잉(Deep Drawing) 금형 기술 ▲각형 캡 핵심 부품인 벤트(VENT) 오작동 방지 제어 기술 ▲이물질 방지를 위한 플라즈마 클리닝 기술까지 확보했다. 앞으로 기술 연구개발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영업적자 이어지고, 현금흐름 ‘마이너스’…전 대표이사 횡령에 소송 진행

다만, 하이소닉은 아직까지 뚜렷한 재무적 성과를 내고 있진 못하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 88억원, 영업손실 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적자(12억원) 규모다 손실 폭을 키우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상반기말 기준 약 6억원에 그칠 정도로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으며, 류재욱 전 대표 외 2인에게 횡령방조액 중 10억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1심을 제기한 상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계속 마이너스다. 지난해 상반기 –51억원, 올해 상반기에도 –48억원으로,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오고 있어 영업활동 과정에서 유입된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았다.

최대주주는 에이치에스홀딩스로, 에이치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이노웨이브이며, 이노웨이브의 최대주주는 이알옵틱스(유한회사)로,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이알옵틱스로,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이알옵틱스는 투자사로 알려져 있으며 김찬종 대표가 실질적인 사주인 것으로 보인다.  즉, 에이치에스홀딩스→이노웨이브→ 이알옵틱스→김찬종 대표가 출자하는 방식으로 기업을 지배구조가 이뤄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은 신성장 동력이자 주력사업으로 삼고 있는 이차전지 부품 사업에 필요한 생산시설 투자를 위한 것”이라며 “생산 인프라까지 갖추게 되면 현재 협력 중인 글로벌 배터리사의 자동차용 각형, 원형 과제는 물론 다른 글로벌 배터리업체와 협의중인 사업 협력 가능성도 제고돼 이차전지 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0GWh 이상 바인딩 수주를 확보한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대규모 ESS 프로젝트 사업 협력을 진행하며 이차전지 부품 기술 및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차전지 부품의 본격 양산, 공급이 시작되는 내년 매출 두배 증가(Doubling), 향후 5년 내 6000억원 매출 달성 등 성과를 통해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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