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양유업
사진=남양유업

남양유업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에 나섰다. 주식시장에서 이번 결정에 대해 호평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전날 공시를 통해 자사주 4만269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금액으로는 231억원에 달하며 소각 예정일은 19일이다.

또 유통 주식 수 확대를 위해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다. 보통주식은 4만269주 소각 완료 후 변경 예정된 67만9731주에서 679만7310주, 종류주식은 20만주에서 200만주로 총 10배 늘어난다.

남양유업은 10월 25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이번 액면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11월 20일 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결정됐다. 남양유업은 앞으로도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적극적으로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6월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 초 경영권 변경으로 경영 정상화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을 결정하게 됐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양유업은 아이스크림·커피 브랜드 '백미당' 새 매장을 1년 만에 열면서 하반기 사업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1월 말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한앤코)로 변경된 이후 단백질 음료 등 신사업 추진과 이미지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주식시장도 호평하고 있다.

남양유업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를 펼쳐온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이날 “주주로서 회사가 발표한 10대 1 액면분할과 자사주 소각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차파트너스는 “오랜 기간 저평가돼온 남양유업 주식의 재평가를 위한 회사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특히 이번 결정은 새로운 경영진의 주주가치 제고 의지 및 실행력을 확인할 수 있는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결정으로 주주들과 주요 이해관계자, 특히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영 정상화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남양유업 주가(오전 11시 기준)는 전일 대비 6만2500원(13.17%) 오른 5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56만8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