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4세 윤인호 부사장, M&A 진두지휘
동화약품, 미래에셋PE 협업해 하이로닉 인수
향후 M&A서 동화·미래에셋 협력 가능성

동화약품이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 주도로 M&A에 본격적인 모습이다. 최근 M&A에서 미래에셋그룹과의 협업 사례도 나타났다. 사진은 2019년 대한적십자사에서 진행된 동화약품 수익금 전달식. 사진 왼쪽부터 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사진 왼쪽)과 김흥권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회장. 사진=동화약품
동화약품이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 주도로 M&A에 본격적인 모습이다. 최근 M&A에서 미래에셋그룹과의 협업 사례도 나타났다. 사진은 2019년 대한적십자사에서 진행된 동화약품 수익금 전달식. 사진 왼쪽부터 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사진 왼쪽)과 김흥권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회장. 사진=동화약품

활명수와 후시딘으로 잘 알려진 동화약품이 최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오너 4세’ 윤인호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의 진두지휘가 있다. 특히 윤인호 부사장 주도의 최근 M&A에서 미래에셋그룹과의 협업 사례가 나타나면서 향후 동화약품의 M&A에서 미래에셋과의 협력이 추가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하이로닉’의 주식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양수 규모는 1600억원이며 미래에셋벤처투자PE 등이 동화약품과 함께 투자할 계획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6일 관련 계약을 체결했고 실사를 통해 12월 중 해당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다.

최근 동화약품이 사업다각화에 나서면서 윤인호 부사장을 중심으로 M&A에 나서고 있는 만큼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인수 자체가 특수한 상황은 아니다.

윤인호 부사장 체제에서 동화약품은 2020년 의료기기 업체 메디쎄이(221억원), 2023년 베트남 약국 체인 ‘중선파마’ 391억원 인수, 올해 1월 셀트리온 일반의약품(OTC) 4종 사업권 372억원 인수에 나섰다.

지난 3년여간 동화약품의 신규 출자 규모는 1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하이로닉 인수 금액도 역대급인 1600억원에 달한다. 여기서 주목되는 부분은 역대급인 규모 외에도 미래에셋벤처투자PE가 인수 과정에 참가했다는 점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PE는 이전부터 하이로닉과 인수조건 협상을 진행하면서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동화약품과 윤인호 부사장이 관심이 보이면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형태로 양사간 협력이 이뤄진 모양새다.

아직 하이로닉 인수가 최종적으로 이뤄진 상황은 아니다.

동화약품은 지난 6일 하이로닉 최대주주인 이진우와 그 특수관계인 이은숙으로부터 의결권 지분 838만 3277주를 1207억원(1주당 1만4400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인도일은 오는 12월 13일이며 주식양도가 완료되면 동화약품은 하이로닉 지분 45.09%를 취득하게 돼 최대주주가 된다. 인수가격에는 동화약품이 이진우 의장 부부에게 지급하는 경영권 프리미엄 540억원이 포함됐다.

동화약품은 하이로닉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하이로닉은 동화약품을 상대로 의결권 있는 상환전환우선주 558만8154주를 발행한다. 상환전환우선주 전환가액은 1주당 7158원으로 최대주주 구주 취득가액의 49.7%다. 우선주의 전환청구가 이뤄지면 동화약품의 하이로닉 지분율은 57.78%로 높아진다. 동화약품은 상환전환 우선주를 400억원(주당 7158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동화약품
동화약품

동화약품은 실사를 거쳐 하이로닉 인수 최종 가격을 확정할 예정이다. 인수 주체로 동화약품이 나서며 미래에셋벤처투자PE가 일부 자금을 책임지는 형태다.

동화약품은 기존의 피부과 질환 관련 전문의약품 영역과 하이로닉과 협력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보인다. 또 자회사인 의료기기 업체 메디쎄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진출에 나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화약품은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존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다양화해 향후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로닉 인수금액 중 동화약품은 5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동화약품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총 421억원이다.

동화약품은 국내에서 머무르는 일반의약품 중심 사업만으로는 향후 성장에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보고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동화약품의 하이로닉 인수에서 미래에셋과 협력 사례가 발생한 만큼 앞으로도 협력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윤인호 부사장이 M&A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투자금액도 확대되고 있다.

당초 동화약품은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수십억원대의 투자가 이뤄졌으나 2020년부터는 금액대가 커졌다. 앞으로도 동화약품 신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은 크다. 향후 동화약품의 M&A에서 미래에셋과 추가 협력이 이뤄진다면 M&A 규모나 횟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돼 동화약품 관계자는 “하이로닉 인수 관련 실사작업은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미래에셋PE가 인수대금 일부를 책임지는 형태는 맞지만 실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금액 부담에 대해서는 발표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하이로닉 인수를 위해 미래에셋PE와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면서도 “향후 추가적인 협력은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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