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5월까지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展
권희경 상무 “이곳만의 특징 고민한 전시”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 ‘페트로모더니티’ 전경. 사진=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 ‘페트로모더니티’ 전경. 사진=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지금은 플라스틱이 안 좋은 물질로만 여겨지는데요. 한편으로 인류에 큰 역할을 한 것도 사실 맞거든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소재’라는 게 이 전시가 말하려는 바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독일 비트라 디자인뮤지엄과 내년 5월까지 부산 수영구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Plastic: Remaking Our World’전을 개최한다. 지성원 현대자동차 브랜드마케팅본부 전무는 지난달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트라와 손잡고 플라스틱이 개발된 배경과 인류가 경험한 혜택, 그로 인한 문제점과 해결점을 이야기적으로 풀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위스 유명 디자인 가구 회사인 비트라가 설립한 비트라 디자인뮤지엄은 1989년 개관 이후 현재까지 세계 최고 디자인미술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곳. 건축과 예술, 그리고 디자인의 상호 관계를 비롯해 미래 기술과 모빌리티 등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주제도 다루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비트라 디자인뮤지엄은 ‘디자인 혁신이 일상생활 속 기술에 가져올 긍정적 영향의 탐구’를 목표로 지난 2017년부터 파트너십을 체결, 계속해 다채로운 협업을 이어 가는 중이다.

전시는 플라스틱의 변천사를 연대순으로 조명하며, 특히 기후 위기와 그 해결책을 탐구하고자 마련됐다. 미아 호프만 비트라 디자인뮤지엄 큐레이터는 “전시 로고를 보면 흡사 지구처럼 보이기도, 또는 실험 접시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플라스틱이 우리를 재창조했고, 더불어 우리가 플라스틱에 대해 재사고再思考하게 됐다는 것을 알리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플라스틱을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의 사용 역사를 보며 부디 이 혁신의 이해도가 높아졌으면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이죠.”

전시 로고. 사진=비트라 디자인뮤지엄
전시 로고. 사진=비트라 디자인뮤지엄

전시장 2층은 ▲칼파Kalpa ▲신테티카Synthetica ▲페트로모더니티Petromodernity ▲플라스티신Plasticene ▲다시 만들다RE-로 명명된 총 4개의 구획으로 구성됐다. 먼저 ‘칼파’에서는 플라스틱의 생산 및 사용에 관련한 몰입형 비디오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신테티카’는 19세기까지의 초기 플라스틱 진화 과정과 함께, ‘플라스틱 시대’를 연 최초의 100% 합성 플라스틱을 소개하는 장소다. 세 번째 구획은 ‘페트로모더니티’와 ‘플라스티신’으로, 각각 나일론·비닐·아크릴 등의 플라스틱이 어떤 형태로 일상에 스며들었는지, 일회용 문화와 대척되는 환경 캠페인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다시 만들다’에서는 플라스틱의 선순환을 연구하는 모습과 이로써 이것의 역할과 미래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3층은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자사 아이오닉에 활용되는 여러 친환경 신소재를 벽에 나열, 한눈에 보이게 했다. 더욱이 현대자동차그룹의 ‘P2H’는 땅에 매립하거나 태워서 처리해야 하는 방법이 전부였던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소로 변환하는 자원 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이다. 현대자동차 측은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폐플라스틱 12만톤ton당 순도 99.99%의 수소 2.3만톤을 생산 가능하다”며 “이산화탄소나 메탄가스 저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은 지난 2021년 4월 8일 개관한 국내 네 번째 현대 모터스튜디오다.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디자인의 힘’을 콘셉트로 다양한 디자인 전시와 고객 경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날 권희경 스페이스경험실 상무는 오직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가 목표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비트라’의 전시가 흥미롭긴 해도 트래블링 전시기 때문에 ‘우리만이 가능한 것’도 필요했다”며 “모빌리티 대표 기업으로서 이 전시를 완결형으로 만들고자 했다. 친환경 소재와 수소 생산 기술이 이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 ‘프레셔스 플라스틱과 P2H 워크숍’ 전경. 사진=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플라스틱, 새로운 발견’전 ‘프레셔스 플라스틱과 P2H 워크숍’ 전경. 사진=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부산=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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