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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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주요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이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경영 체제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4일 법원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3자 연합은 현재 10명으로 규정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확대하고 신동국 회장을 기타 비상무이사, 임주현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 29일 한미사이언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주장하며 이사회 정원 확대와 신규이사 선임을 의안으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당시에는 이사회 정원을 12명으로 확대하고 신규 이사 3명을 선임하겠다고 했으나 법원 허가 신청 과정에서 인원이 줄었다.

3자 연합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은 “상법에 따라 정당하게 요구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에 대해 한미사이언스가 현재까지 소집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의 기다림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면 주총은 빠르면 다음 달 이후에 개최될 전망이다.

한편 오너가 차남 임종훈 대표가 이끄는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3자 연합이 추진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라는 것이 결국 회사의 실제 주인이 신동국 회장으로 바뀌는 것”이라며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이 이들의 지시를 수행하는 파행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사는 현재 회사 상황이 정관변경 및 이사회 재구성을 고려할 만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3자 연합은) 정관까지 작위적으로 손보겠다며 불과 한 달여 만에 이사회 정원을 2인 증원에서 1인 증원으로 말을 바꾸는 등 본인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안하무인격 일방통행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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