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순이익 전년 比 66%가량↓…대손상각비 급증 영향
수주역량 강화 통해 수익성 개선 꾀한다…건설통 김성호 영입

대보건설 CI. 사진=대보건설
대보건설 CI. 사진=대보건설

대보건설이 수주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올해 공공공사를 필두로 한 신규수주를 올리며 이익 개선을 꾀하는 가운데 최근 35년의 건설 관록을 지닌 김성호 전 남광토건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영입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보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9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8351억원 대비 15.3%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매출원가가 20.6% 높아지면서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16% 감소한 1021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수익성도 뒷걸음질 쳤다. 대보건설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30% 줄어든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이익 또한 3분의 1가량 줄었다. 미분양 여파로 인해 대손상각비가 2배 이상 오르면서 급증한 영업외비용의 영향으로 순이익이(35억원) 65.7% 감소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도 없었다. 대보건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358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 등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유출된 현금이 많다는 의미다.

대보건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한 양질의 수주물량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보건설의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6487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공사비 2241억원 규모의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3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를 비롯해 ▲서울-양주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새울본부 직원사택 신축공사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부지 조성공사 등 공공공사 위주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최근엔 이에 발맞춘 인사를 연이어 실시하면서 사령탑을 건설전문가로 새로 꾸렸다. 새로 영입한 인물들을 통해 기술형입찰 등 수주 역량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대보건설은 지난 1일 김성호 전 남광토건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충북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1년 쌍용건설에 입사했다. 쌍용건설에서 현장시공 및 공무담당과 현장소장, 토목기술영업 업무를 맡았다. 2018년부터는 남광토건에서 토목사업본부장을 지내며 기술형입찰과 민간투자사업, 현장공사관리 등을 수행한 ‘건설통’으로 평가된다.

앞서 대보건설은 지난 6월에도 DL건설 출신의 김준호 상무를 토목영업 담당 상무로 영입한 바 있다. 김 상무는 1997년 DL건설에 입사해 토목 견적, 입찰, 현장소장, 토목기술팀장, 기술형토목영업, 토목집행 및 공공토목 수주담당 임원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김성호 대표가 35년간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쌓아 온 풍부한 영업노하우와 시공경험이 회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회사가 몇년전부터 기술형입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신임 대표가 양질 일감을 확보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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