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판매시설 대신 소비자 휴게공간 재구성
그로서리 최적 공간 구축해 장보기 원활
경기 동남부 위치해 점포 입지경쟁력 높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이 공간혁신에 초점을 둔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탄생했다. 사진=이마트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이 공간혁신에 초점을 둔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탄생했다. 사진=이마트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이 공간혁신에 초점을 둔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탄생했다. 이마트가 최근 리모델링(재단장) 과정에서 강조하는 체험형, 외부 브랜드 유치가 이번 이마트 죽전점에서도 두드러졌다.

29일 이마트는 5개월 동안 이뤄진 죽전점의 리뉴얼을 마치고 ‘스타필드 마켓 죽전’으로 명칭을 변경해 개점했다.

2005년 9월에 개점한 이마트 죽전점은 올해로 19년차를 맞이했다. 이마트의 총 131개 매장 중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점포로 인근 용인시, 이천시의 가족단위 소비자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된 매장으로 인근의 수지구 성복동에 위치한 ‘롯데몰 수지점’, 판교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과도 경쟁한다.

이마트가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공간혁신과 휴식이다.

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장은 이날 죽전점에서 열린 ‘리뉴얼 기자간담회’에서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Neighborhood Social Club)’이라는 콘셉트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장보기가 휴식이 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 리뉴얼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커뮤니티에서 호평도 있었지만 의문을 남기는 분들도 있었다”라며 “쇼핑이라는 목적에만 맞춘다면 6000평이 넘는 죽전점만큼 편한 매장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권 특성과 다양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추고자 장보기를 휴식으로 만드는 지역 커뮤니티 거점으로 재탄생하려 한다”고 밝혔다.

서혁진 점장의 말처럼 이번 간담회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의 변화 양상이 큰 점포 1층 ‘북그라운드’에서 진행됐다. 150평(495㎡) 규모로 꾸며진 이곳은 소비자들이 머무르며 쉴 수 있는 라운지 가구와 각종 행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다.

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장이 죽전점 '북그라운드’에서 리뉴얼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장이 죽전점 '북그라운드’에서 리뉴얼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신세계프라퍼티와 협업으로 조성된 북그라운드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위치한 휴게시설 ‘별다방 도서관’을 떠오르게 하는 구성이다. 임직원과 소비자들이 기부한 책이 북그라운드에 배치돼 북그라운드를 방문한 소비자들은 별다방 도서관을 축소한 느낌을 받게 된다.

북그라운드를 비롯해 과감한 공간 혁신이 리뉴얼을 통해 이뤄졌다. 기존 직영매장 3800평(1만2540㎡), 임대매장 2200평(7260㎡)에서 직영매장을 2300평(7590㎡)으로 40% 가까이 줄였고 임대매장을 3700평(1만 2210㎡)으로 70% 가까이 확장했다.

실제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등 직영점 중심이던 죽전점은 리뉴얼을 통해 스타벅스, 다이소, 영풍문고, 올리브영, 무인양품 등 소비자 수요가 큰 가맹점을 배치했다.

이마트 매장을 필수구색으로 최적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남는 공간을 커뮤니티 라운지 등 특화공간으로 꾸며 소비자들에게 휴식과 문화 체험 공간으로 제공했다는 의미다.

서혁진 점장은 “기존의 이마트스러운 시선으로 리뉴얼이 이뤄졌다면 이러한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핵심 공간을 고객들에게 온전히 제공하고 그 공간을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채워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마트 모델’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2층에는 키즈 패션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25평 규모의 ‘키즈그라운드’(특화공간)를 배치했다. 자녀를 동반한 3040 소비자들이 쇼핑을 즐기면서도 아이들과 휴식하고 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별개로 소파와 아기 침대, 기저귀 갈이대 등을 갖춘 유아휴게실도 마련해 유아 동반 소비자의 편의도 늘렸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공식 오픈 당일에 많은 소비자들이 지하1층 매장에 몰려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스타필드 마켓 죽전'의 공식 오픈 당일에 많은 소비자들이 지하1층 매장에 몰려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소비자를 위한 휴게시설 확대와 함께 쇼핑의 본질도 놓치지 않았다.

지하 1층 2300평(7590㎡)에는 그로서리(식품) 강화형 매장으로 탈바꿈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신선식품과 델리(즉석조리식) 구색을 140여종 추가해 매장 전면에 배치했고 신선매장 내에 ‘홀세일존(Wholesale zone)’을 배치해 대용량 초저가 상품을 정상가 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델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그랩앤고(Grab&Go)’ 코너는 확대했다.

축산 코너에서는 화식한우, 바비큐, 미식돼지 등 프리미엄 축산물부터 ‘후레쉬팩’, ‘슈퍼 세이브팩’ 같은 다채로운 상품을 볼 수 있다. 블랑제리 전용존에서는 점포에서 직접 반죽해 만든 프리미엄 수제 식빵과 베이글 등을 선보인다.

이러한 배치는 최근 리뉴얼한 이마트 인천 연수점에서도 비슷한 구성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공식 오픈 첫날임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그로서리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설 정도였다.

대규모 리뉴얼이 이뤄진만큼 다양한 브랜드 매장이 스타필드 마켓 죽전에 새롭게 입점했다.

F&B(식음료) 부문에서는 유명 도넛 디저트 카페 ‘노티드’를 비롯해 ▲성수동 인기 경양식 ‘요쇼쿠’ ▲도곡동의 유명 샤브 ‘선재’ ▲캐주얼 중식 ‘스타청담’ 등이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과 ‘자주(JAJU)’, 명품 할인점 ‘신세계팩토리스토어’, 스포츠용품 전문점 ‘데카트론’도 입점돼 다채로운 구성이 이뤄졌다.

이마트가 마련한 ‘사랑의 하츄핑’과 협업 팝업존.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마련한 ‘사랑의 하츄핑’과 협업 팝업존.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이번 리뉴얼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풍성한 행사를 펼친다.

어린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과 협업한 팝업존, 이마트를 포함한 입점 브랜드들의 오픈 특가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면서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의 동시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