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2024 공동 기자간담회
황달성 회장 “이혼 준비하며 결혼 생활 할 수 없어”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왼쪽)과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사진=연합뉴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왼쪽)과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사진=연합뉴스

“프리즈 서울과 아모리쇼가 서로 일정이 겹치기는 하죠. 그렇다고 이것을 바꿀 계획은 아직 없어요. 둘은 전혀 다른 아트페어니까요. 참여 갤러리도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정체성이 달라요.”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2024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즈가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아모리쇼를 의식해 프리즈 서울의 개최 날짜를 바꾸지 않겠냐는 일부 관측에 관해 이런 답을 남겼다.

지난해 프리즈는 뉴욕 아모리쇼와 엑스포 시카고를 인수하며 아트페어의 위상을 더욱 강화했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아모리쇼와 프리즈 서울의 날짜가 겹치는 건 이상적이지 않다. 추후 날짜를 변경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110여 개 이상의 전 세계 주요 갤러리가 참여한다. 리 디렉터는 “다채롭고 역동적인 갤러리 및 아티스트를 한자리에 모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국의 깊이 있는 예술 문화유산을 조명하고, 지역과 글로벌 예술 커뮤니티 간의 유의미한 담론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서보·박영숙·백남준·서도호·양혜규·이강승·이미래·이불·이우환·전준호이상 가나다순 등 선구자부터 혁신가까지 다양한 한국 미술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니키 드 생팔··루이스 부르주아·바바라 크루거·아너 타이터스·아니카 이·알렉스 다 코르테·올라퍼 엘리아슨·캐롤 보브·쿠사마 야요이·페트릿 할릴라이이상 가나다순 등 주요 해외작가 작품도 전시된다.

23회째를 맞는 키아프 서울은 ‘새로운 발견과 신선한 만남’을 주제로 7개 지역, 22개국, 206개 갤러리가 참여,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총집약한다. 한국화랑협회는 “전체 갤러리의 1/3 이상이 해외에서 참가해 국제적 참여도가 높다”며 “132개 국내 정상급 갤러리가 한국 미술계의 저력을 보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올해로 3회째 페어를 함께 준비 중인 프리즈와의 협력으로 키아프가 국제 아트페어로 성장했으며, 행사 준비에 많은 주요기관의 지원이 모였다고 소개했다. “키아프는 프리즈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미술을 넘어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여러 문화계가 뜻을 모아 이번 키아프 서울을 준비했어요.”

5년으로 합의된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의 ‘동행’은 앞으로 2년의 기간이 남은 상황. 황 회장은 “이혼을 준비하면서 결혼 생활을 할 수는 없다”는 말로 주변의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또한, 프리즈가 운영하는 엑스포 시카고를 통해 키아프의 해외 진출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키아프 서울은 9월 4일부터 8일까지, 프리즈 서울은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세계가 불황인데도 한국 미술시장만 ‘핫’한 건 아마 국내에는 프리즈가 있는 덕일 겁니다. 한국 사람의 근성으로 이에 지지 않으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어요.” 황 회장이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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