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은 횡성양조장, 고품질·친환경까지
백세주·생막걸리 등 60여 품목 생산나서
우리술·국순당 역사·문화 체험공간도 운영

국순당 횡성양조장 내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국순당 횡성양조장 내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한국을 대표되는 전통주 기업 ‘국순당’이 본사와 생산공장(양조장)을 강원도 횡성에 옮긴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백세주와 생막걸리·쌀먹걸리로 잘 알려진 국순당은 횡성양조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면서 전통주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가 지난 23일 국순당 횡성양조장을 방문한 가운데 이 생산시설은 높은 품질의 관리와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2004년 준공된 국순당 횡성양조장의 부지 면적은 14만 4367㎡(약 4만3671평)이다. 이곳에서는 12시간마다 백세주 약 30만병, 생막걸리 약 35만병이 생산된다.

국순당 횡성양조장은 지난 2016년 생산 중인 전체품목에 대한 HACCP(해썹,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생산제품의 원료-제조-유통의 전 과정에 대한 위해요소 관리 심사평가 결과, 최종 적합판정을 받은 위생적인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 해발 500M의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해 있으며 여기에서 직접 키운 누룩을 좋은 햇빛과 강원도 청정 바람으로 잘 말려 잡균과 나쁜 냄새를 제거해 사용하고 맑은술이 샘솟았다는 전설이 있는 주천강 인근 지하 340m의 청정수로 빚고 있다.

국순당 횡성공장 전경. 사진=국순당
국순당 횡성공장 전경. 사진=국순당

이곳에서는 111명의 종사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국순당 50주년 기념주’ 백세고 ▲백세주 ▲1000억 유산균 막걸리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국순당 생막걸리 ▲우국생 ▲대박 ▲ 옛날막걸리 古 ▲국순당 쌀막걸리 ▲국순당 쌀 바나나 ▲국순당 쌀 복숭아 ▲복원주인 이화주 ▲사시통음주 ▲청감주 ▲막걸리 콜라보 제품인 국순당 쌀 바밤바밤 ▲국순당 쌀 단팥 ▲차례주 예담 및 선물세트 등 주력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양조장 출입을 위한 절차도 꽤 까다로운 편이다. 위생복부터 위생모, 위생신발까지 착용 후 먼지까지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이는 술 제조 과정에 위해요소가 들어가지 않도록 필수적으로 이뤄진다.

횡성 양조장 내 배치된 탱크. 사진 왼쪽 부분에 국순당의 주요 제품인 백세주가 지난 21일 담금이 시작됐다는 표시가 달려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횡성 양조장 내 배치된 탱크. 사진 왼쪽 부분에 국순당의 주요 제품인 백세주가 지난 21일 담금이 시작됐다는 표시가 달려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이후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국순당은 주요 제품을 ‘생쌀발효법’으로 빚어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한다.

양조장 내에는 전통주 제조와 보관을 위한 탱크가 4만L까지 다양한 종류로 배치돼 있다. 기자가 백세주가 담금 중인 탱크를 살펴보니 8월 21일부터 담금이 시작됐다는 표시도 달려 있었다. 또 발효 중인 ‘대박막걸리’가 담긴 탱크에서는 거품이 끓고 있는데 탱크 내부에는 냉각수가 담긴 봉을 통해 식히는 작업도 이뤄진다.

횡성양조장에서는 술을 담고 발효, 여과‧살균된 술을 병에 주입하는 과정까지 모든 작업이 이뤄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순당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과정은 누룩과 발효다.

'대박막걸리’가 담긴 탱크에서 거품이 끓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대박막걸리’가 담긴 탱크에서 거품이 끓고 있다. 사진=신용수 기자

국순당 측은 “좋은 누룩으로 전통주를 얼마만큼 잘 발효하느냐에 따라 술맛을 좌우한다”라며 “국순당의 특별한 누룩과 발효기술을 통해 최고의 술맛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조장 천장에 위치한 색색의 배관을 통해 완성된 술과 물이 흐르게 된다. 각 배관을 통해 내용물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아 이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만들었다.

제품 생산과 함께 외부 빛을 막을 수 있는 라벨링을 제품 전면에 붙여 제품의 품질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패키지가 부착된다. 

국순당은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횡성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전통주를 수출하고 있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2009년에 생막걸리로는 국내 막걸리 업계 최초로 미국에 수출된 이후 꾸준하게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20년 첫 수출을 시작한 국순당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주요 수출국의 건강 기능성을 고려한 유산균 제품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세계 50여 개 국가에 백세주와 막걸리, 증류소주 등 프리미엄 전통주와 신개념 콜라보 막걸리 등을 수출하며 우리 전통주의 우수성과 음식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20년에 전통주 업계 최초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후 1년 만인 2021년에 7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3년연속 수출액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전통주 업계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또 국순당 횡성양조장은 환경친화적 운영으로도 잘 알려졌다. 이곳은 원주지방환경청이 선정한 녹색기업으로 5회 연속 지정됐다. 녹색기업은 환경오염물질, 에너지 자원의 저감, 제품의 환경성 개선 등에 크게 기여하는 사업장을 뜻한다. 에너지2007년 전통주 업계 최초로 녹색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지난 2021년에 5회 연속 녹색기업으로 재지정받았다.

또 국순당은 막걸리 생산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막걸리 주박(술지게미)을 상품화해 2019년부터 제빵용 원료로 공급 중이다. 막걸리 생산에서 생기는 부산물도 활용한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3단계 오폐수 처리시설을 운영 중이며 사업장내 폐수 처리수를 이용한 생태연못을 조성해 방문객의 환경 학습장으로도 활용한다.

지난해 11월에는 국순당 횡성양조장은 온실가스 저감, 오염물질 최소화, 에너지 자원 효율 제고 등 친환경 공장으로 전환하는 ‘스마트 생태공장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 온실가스 감축 등의 효과는 소나무 2500여 그루 식재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순당 횡성양조장 주향로. 사진=국순당
국순당 횡성양조장 주향로. 사진=국순당

국순당은 횡성 양조장 외에도 전통주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공간 ‘주향로(酒香路)’도 운영하고 있다. 주향로는 ‘술 향기 가득한 길’을 의미하며 우리 전통술 문화를 알리기 위해 국순당이 2005년부터 운영 중이다.

양조장 2층에 위치한 주향로를 통해 방문객들은 술을 빚던 옛 도구 등 전통주 관련 물품들과 함께 우리술 관련 과거와 현재를 한꺼번에 체험하고 갓 생산된 막걸리와 약주 등 다양한 전통주를 맛보며 비교 시음 체험할 수 있다.

또 방문객들은 전통주 생산라인을 견학로를 통해 이동하며 볼 수 있다. 국순당은 제품이 위생적으로 생산되는 모습을 방문객들에게 보여주고자 양조장 2층의 생산라인 쪽 벽면을 유리로 시공해 전체 모습을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국순당 주향로 견학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체험은 모두 무료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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