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호 원웨이티켓스튜디오 대표 인터뷰
슈터 장인들이 빚은 묵직한 익스트랙션
수직으로 조여오는 극한의 긴장감 강조

송광호 원웨이티켓스튜디오 대표가 게임스컴 2024이 열린 23일 독일 쾰른메세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송광호 원웨이티켓스튜디오 대표가 게임스컴 2024이 열린 23일 독일 쾰른메세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작년 7월 창업한 신생 게임 개발사가 남다른 청사진을 안고 전 세계 최대 게임 행사인 ‘게임스컴 2024’에 출전했다. 주인공은 ‘미드나잇워커스(The Midnight Walkers)’를 출품한 원웨이티켓스튜디오다.

회사를 이끌고 있는 송광호 대표는 2006년부터 줄곧 슈팅 게임을 개발해 온 이 장르의 장인이다. 과거 게임하이(넥슨에 인수된 후 넥슨GT로 사명을 변경하고 현재 넥슨게임즈로 통합)에서 ‘하운즈 리로드’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과거 넷마블에서 서비스했던 ‘건즈2’와 ‘스카이스크래퍼’ 등을 최근까지 제작해왔다.

게임 개발자를 하기 전에도 그는 하드코어한 성향의 슈팅 장르 게이머였다고. ‘카운터 스트라이크’ 국가대표도 했었고 그 이전에는 ‘퀘이크’ 대회도 여러 번 나갔었다고 한다.

현재 송 대표를 추죽으로 원웨이티켓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미드나잇워커스’는 좀비 아포칼립스 배경의 PC·콘솔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이다. 익스트랙션이란 특정 공간에서 재화를 수집한 후 무사히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욕망’이라 감정 아래 다양한 인간 군상을 잘 보여주는 ‘요즘 가장 핫한’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의 주 무대가 수직적인 구조라는 점은 ‘미드나잇워커스’가 가진 최대 차별점이자 핵심 재미 포인트다. 오늘날 시장에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동종 게임들이 하나의 거대한 수평적 공간에서 점차 한곳으로 유저들을 모이게 하는 반면, ‘미드나잇워커스’에서는 하나의 수직적인 빌딩에서 점차 활동할 수 있는 층이 좁혀지는 방식으로 매 게임이 전개된다.

고층까지 연결되는 건물에선 층마다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오브젝트를 현실적 물리엔진으로 구현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폐쇄되는 층을 피해 수직으로 조여오는 극한의 긴장감과 스피드가 더해져 익스트랙션 장르의 재미를 새로운 양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예컨대 3층이 가스로 가득 차게 되면, 해당층에 있던 유저는 승강기를 타고 마지막 남은 7층으로 올라가게 된다. 7층 승강기에서 내리는 순간, 기다리고 있던 다른 유저들이 곧바로 그를 급습한다. 황정민(정청 역) 배우가 “드루와!”를 외치던 영화 <신세계> 속 명장면 같은 전투 양상이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송 대표는 기대했다.

이날 송 대표가 보여준 ‘미드나잇워커스’는 당장 출시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이미 높은 짜임새를 갖추고 있었다. 게임의 분위기나 긴장감은 현재 국내 대형 게임사들에서 개발 중인 동종 익스트랙션 슈터 게임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었다. 짧은 시간 내 이러한 결과물이 탄생하기까지 송 대표와 원웨이티켓스튜디오 구성원들의 타고난 ‘일중독’ 기질이 한몫했다고.

원웨이티켓스튜디오의 실력을 눈여겨본 매드엔진은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이들을 개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위메이드와 함께 ‘나이트 크로우’를 성공시킨 매드엔진은 MMORPG 장르에 정평 난 게임 개발사로, 원웨이티켓스튜디오처럼 타 장르에 특화된 개발사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미드나잇워커스’는 내년 초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는 10월 열릴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도 참가해 유저 반응을 확인하고 피드백을 수렴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오랫동안 유저들과 소통하며 개발하는 걸 꿈꿔왔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었던 개발 초기부터 유튜브에 영상을 꾸준하게 올리고 있고 디스코드에서도 계속 유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면서 “계속 유저들과 소통하며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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