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부터 시작해 10년 만에 업계 대표 행사로
올해 역대 최대 규모..국내외 게임 245개 출품
“10년간 변치 않은 인디 정신 계속 이어갈 것”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이 16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BIC 페스티벌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이 16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BIC 페스티벌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채승혁 기자

“인디게임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막연한 열정으로만 시작했는데, 10년 동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이렇게 성공하게 됐으니 벅참을 말로 표현할 길이 없네요.”

대한민국 대표 인디게임 페스티벌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이하 BIC 페스티벌)’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첫 개최였던 2015년 당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으로서 행사를 주도적으로 탄생시킨 서태건 BIC 조직위원장은 16일 열린 10주년 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회를 전했다.

“한번은 영화의 전당 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행사를 준비했는데 태풍이 왔다. 텐트가 날아갈까 봐 모래주머니를 갖다가 눌러놓았던 기억이 난다”라는 그는 “예산이 빠듯했다 보니 참석하셨던 분들의 식사를 개인 카드로 나눠서 계산하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그러다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본격적으로 BIC 페스티벌을 지원하면서 행사가 궤도에 올랐고, 작년부터는 부산시로부터 직접 예산을 받기 시작했다. 10주년을 맞은 올해 행사는 28개국 245개 게임이 출품된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서 위원장은 “부산시에서도 인디게임에 대해 굉장히 많은 애정을 보이고 계셔서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저희 예산 중 아직 국비가 없는데, 마침 정부가 게임산업진흥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디를 집중 육성하시겠다고 하셔서 기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예산을 추가적으로 확보한다면 어떤 부분을 강화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서 위원장은 “아시다시피 컨퍼런스쪽이 취약하다. 인디게임에 대한 담론을 만드는 컨퍼런스를 늘리고 싶고, 투자 유치로 연결해 줄 수 있는 비즈니스 매칭 부분도 강화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서 위원장은 “지난 10년간 변하지 않은 방향성이 하나 있다. 인디 게이머들을 위해 진정성 있는 행사가 되자, 그리고 인디 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행사를 열자는 것”이라면서 “또 다른 하나는 글로벌 어워드로서의 권위를 어떻게 유지해 나갈 것인가이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우리가 잘 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또 서 위원장은 최근 본인이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에 위촉되고 신임 위원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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