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사진=연합뉴스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사진=연합뉴스

이란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개를 곧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간) 유럽의 정보기관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 관계자 수십명은 현재 이란에서 단거리 미사일 파타흐-360(Fath-360)을 사용하는 법을 훈련받고 있다. 관련 무기 전달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로이터는 러시아 국방부 대표부와 이란 당국자들이 지난해 12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만나 이란이 러시아에 파타흐-360과 다른 이란산 탄도미사일인 아바빌 등을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에 서명을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고 소식통들을 통해 인용해 밝혔다.

이란의 파타흐-360 미사일은 최대 150㎏ 무게의 탄두를 장착한 채 최장 120㎞까지 비행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로이터의 보도 내용에 대해 “이란이 만약 그러한 무기 전달을 추진한다면, 신속하고 엄정한 대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성명에서 “이란과 러시아가 군사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란은 윤리적인 관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잠재적으로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에 사용될 수 있는 미사일을 포함한 어떠한 무기도 (러시아에) 전달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란이 러시아에 미사일과 드론 등을 판매한 적이 있는 것은 맞지만 파타흐-360 미사일을 제공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란과 러시아는 군사 장비와 부품들의 상호 거래에 관여하고 있다. 각국이 이러한 장비들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그들의 결정”이라면서 “이란은 이러한 무기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목적으로 러시아에 판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내용에 대해 백악관은 확인을 거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논평 요청에 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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