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3일 임시주총서 연임 여부 결정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 사진=푸본현대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 사진=푸본현대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2017년 대표 자리에 앉은 이 대표는 그간 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해왔지만, 최근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푸본현대생명의 실적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내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대표 선임에 관한 의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임기 만료일은 다음 달 14일까지다.

이 대표는 2017년(전 현대라이프)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이듬해 흑자 전환시켜 당기순이익 586억원을 거둬들였다.

2018년 9월 최대주주가 푸본금융그룹으로 손바뀜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대표직을 유지했다. 2019년 당기순이익 82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2020년 951억원 ▲2021년 1859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2022년부터 301억원(IFRS17 전환 시 2109억원 손실)으로 급격히 수익성 지표가 악화하기 시작했다. IFRS17 도입 후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보험의 비중이 높은 푸본현대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105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새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도 지난해 말 기준 192.5%로 생명보험사 평균인 232.8%에 미치지 못했다. 경과조치 전 비율은 23.9%로 보험업법상 최저 기준을 100%를 하회했다.

이에 이 대표는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영업 채널을 확대하는 등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기존 퇴직연금보험 판매와 더불어 보장성 보험 판매를 늘린 푸본현대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 2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22억원)와 비교해 171억원가량 수익을 늘렸다.

다만, 킥스 비율 관리는 여전히 숙제다. 푸본현대의 올 1분기 기준 킥스 비율은 182.8%(경과조치 전 19%)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하락했다.

푸본현대는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앞서 3월 500억원, 5월 12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푸본현대가 직면한 현안 해결을 위해서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푸본현대는 “올 1분기 킥스 비율은 적용비율 감소 및 부채할인율 제도 변경,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킥스 비율이 감소했으나 보완자본 발행 등으로 하락 폭을 좁혔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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