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등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제작발표회
조진웅 “故 이선균 몫까지 잘 선보이고 싶었어”

배우 조진웅, 유재명, 김무열, 염정아, 성유빈, 이광수, 김성철. 사진=연합뉴스
배우 조진웅, 유재명, 김무열, 염정아, 성유빈, 이광수, 김성철. 사진=연합뉴스

“세계관이 굉장히 독특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세계관이 그럴 법하게 느껴진 것이 참 슬펐고요.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찰이지만 경찰이기에 ‘200억 표적’의 흉악범을 보호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백중식 역의 배우 조진웅은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유플러스모바일tv ‘노 웨이 아웃: 더 룰렛’ 제작발표회에서 “법으로만 해소가 안 되는 지점이 있다. 그것을 냉정하고 날카롭게 꼬집는다”며 본작을 설명했다.

이 시리즈는 흉악범 김국호유재명 분의 목숨에 200억원 살인 청부금이 내걸리면서, 이를 차지하려는 ‘출구 없는’ 인간 군상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이 중 김국호는 ▲13년 만의 출소 ▲지역 주민의 퇴거 요구 ▲발에 채워진 전자발찌 등의 소개가 자연스레 전과 18범 조두순을 머릿속에 떠오르게 한다. 전 국민 살인 표적이 된 김국호 역의 유재명은 모티브가 있냐는 질문에 본인도 비슷한 고민을 했다며, 그렇지만 조두순이 모티브는 아니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성범죄자) 명단이 공개되는 사이트성범죄자 알림e가 있다. 즉 이런 사건은 현실이다. 김국호는 그 상징이고 그들과 우리가 공존하고 있음을 알리는 작품”이라며 “(김국호를 조두순과 같은 선상에 두는 것은) 충분히 그렇게 느끼실 만하다. 극적 상상력이 발휘된 부분”이라고 했다. 인간의 마지막 힘은 살고자 하는 욕망이라는 유재명은 “감독님께서 삶의 아수라판을 보여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돈을 탐하는 인간 본성이 이 작품의 매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배우 김무열이 성공을 목적으로 김국호의 법적 대리인을 자처하는 변호사 이상봉 역을, 염정아가 김국호를 출구 전략으로 내세워 시민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호산시장 안명자 역을, 성유빈이 ‘김국호 아들’이라는 낙인에 짓눌린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서동하 역을, 이번이 첫 한국 진출작인 허광한이 김국호를 죽이고자 한국에 온 킬러 미스터 스마일 역을, 이광수가 큰돈을 이유로 김국호를 죽이려 드는 도축업자 윤창재 역을, 김성철이 선한 영향력을 가진 교회 목사 성준우 역을 맡았다. “나쁜 사람이지만 연민도 느낄 수 있는 역할”이라는 이광수에 관해 극 중 호흡을 맞춘 조진웅은 “그냥 윤창재가 돼 있었다. 덕분에 협연이 행복했다”고 전했다.

당초 백중식 역에 배우 고 이선균이 낙점됐지만, 촬영을 며칠 앞둔 지난해 10월 19일 마약 내사 사실이 밝혀지며 기획에서 하차, 대신 ‘끝까지 간다’로 인연이 있던 조진웅이 대타 겸 소방수로 투입됐다. 조진웅은 큰 슬픔이 있었다는 말로 고인을 기억한 뒤, 다만 그것에만 머무를 수 없었다며 보다 많은 것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내가 바칠 수 있는 만큼 바쳐 그의 몫까지 잘 선보이려 했다”며 “나의 소신과 의지가 더 견고하고 단단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제작진과 출연진에 버팀목이 되겠다는 각오로 작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 시리즈는 오는 31일 공개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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