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의 카카오 김범수(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7.22mon@yna.bigier.com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 놓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이 결국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2일 오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 결과,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23일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당시 경쟁사인 하이브의 경영권 인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이에 지난 17일 검찰은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김 위원장의 시세조종 공모와 관련한 충분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김 위원장 측은 검찰 조사에서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안건을 보고받고 승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매수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18일 연 카카오 임시 그룹협의회에서도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 어떤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라며 본인에게 제기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으나, 끝내 구속을 피하진 못했다.

그와 같은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작년 11월 구속기소됐다가 지난 3월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받고 있다. 카카오 측과 공모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된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씨도 보석으로 석방됐다.

한편 총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맞닥뜨린 카카오는 사실상 ‘시계제로’의 상황에 내몰렸다. 그간 카카오 그룹이 추진해온 경영 쇄신 작업은 물론,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추진 역시 급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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