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학전에서 대중문화 예술인을 양성해 온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지난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다. 공연계에 따르면 고인은 위암 증세가 악화돼 세상을 떠났으며,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이다. 조문은 오후 12시 30분부터 가능하고,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받지 않는다.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천안공원묘지다.

1951년생인 고인은 1991년 3월 소극장 및 극단 학전을 세우고,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통해 김윤석·설경구·장현성·조승우·황정민 등 여러 유명 배우를 배출했다. 가수 고故 김광석이 이곳에서 1000회 라이브 공연을 열었고, 권진원·나윤선·윤도현 역시 학전 출신으로 유명하다.

올해 개관 33주년을 맞은 학전은 이곳 출신 문화·예술인의 자발적 참여 속에 ‘학전 어게인 콘서트’를 열고, 경영난 끝에 지난 3월 폐관했다. 김성민 학전 총무팀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학림다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일부터 건강이 안 좋아지셨고, 20일 오전 응급실을 찾았다”고 전했다. 유언은 따로 없었다. 조카인 김 총무팀장은 “3~4개월 전부터 가까운 이들에게 고맙단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학전은 지금 끝내는 게 맞다는 고인의 전언을 함께 덧붙였다.

유족은 배우자 이미영 씨와 슬하 2남. 발인일에는 이전 학전 자리에 잠시 들를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