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생명 전속 설계사 80여명 KB라이프파트너스로 이동
일부 GA업계, 불매운동 예정
KB라이프 “과도한 영입 없었다” 해명

사진=KB라이프생명
사진=KB라이프생명

KB라이프생명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KB라이프파트너스가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채 과도한 스카우트(인재발탁)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일부 GA사들은 모기업인 KB라이프생명 상품에 대해서 불매운동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KB라이프파트너스는 “공격적인 영입은 아니었다”며 반박했다. 나아가 자율 협약 가입에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GA대표들은 회의를 열고 KB라이프생명과 관련된 행사 등에 불참하는 등 불매운동 수준의 ‘시장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

시장 제한은 ▲상품 교육 금지 ▲설계 매니저 지원 거부 ▲시책 지급 13차월 이후로 연기 등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사실상 불매운동 조치다.

GA업계가 KB라이프생명 상품의 불매운동 카드를 꺼내든 것은 KB라이프파트너스가 최근 메트라이프 전속 설계사 80여명을 영입하면서 고액의 스카우트 비용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 있다. 자율협약 참여를 거부하고 시장 질서를 해쳤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설계사의 과도한 정착지원금을 제공하는 스카우트를 자율적으로 막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율협약’의 의도를 벗어났다고 결론내고, 업계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자율협약은 협회의 주도 아래 회원사 간 자율적으로 맺은 협약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회사에서 영입한 것이 아닌 메트라이프생명 설계사 쪽에서 먼저 영입과 관련해 접촉이 있었다”며 “무리한 스카우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자율협약 참여와 관련해서도 회사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가입 시 조건 등이 있어서, 이런 부분이 정리되면 자율협약에 곧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GA협회-금융당국 ‘과도한 스카우트’ 대책 마련 고심

KB라이프파트너스의 대거 영입 이전에도 자율협약 미 참여사의 위반 의혹은 있었다. 지난해 AIA생명의 자회사형 GA인 AIA프리미어파트너스가 400여명의 설계사를 한꺼번에 영입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정착지원금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이같이 보험업계가 설계사 스카우트에 힘을 쏟는 데엔 보험상품 특성상 가입 기간이 길고, 구조 자체가 복잡해 설계사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회사를 행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 이번에 KB라이프파트너스가 자율협약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아직 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회사에서 또 같은 일이 반복될 수도 있다.

문제점을 인식한 GA협회와 금융당국은 이와 관련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GA업계 관계자는 “협회에서도 자율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회원사엔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과도한 스카우트와 관련 내용에 대해 금융당국과 GA협회가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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