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위례 빌리지 수요자 몰려
내년 은평·광교·강동 요양시설 오픈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 건물. 사진=KB라이프생명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 건물. 사진=KB라이프생명

고금리·고물가로 경제적 여건은 어려워지고,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구조는 변화하고 있다. 국내 보험산업은 저성장에 봉착했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간 영역 구분도 흐릿해졌다. 보험업계는 각자의 방법으로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파이낸셜투데이는 생명보험사들의 신사업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KB라이프생명이 보험사 중 가장 먼저 시니어케어 시장 선점에 나서며, 리딩컴퍼니로 도약하고 있다. 수도권에 오픈한 요양시설은 대기자가 몰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KB라이프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에서 개소한 요양시설인 서초 빌리지와 위례빌리지의 대기자 수는 약 4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0월 KB손해보험에서 KB라이프 자회사로 편입됐다. 생명보험 상품과 시니어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KB라이프케어에서 운영 중인 시설은 케어센터 2곳(강동 케어센터, 위례 케어센터), 요양시설 2곳(서초 빌리지, 위례 빌리지), 노인복지주택 1곳(평창 카운티)이다.

이 중 요양시설인 서초 빌리지와 위례빌리지에 수요자가 몰렸다. 두 시설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80명과 125명으로 20배가 넘는 인원이 대기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령인구는 2020년 800만명에서 2025년 1000만명대로 증가하고, 2050년에는 2000만명에 근접하는 등 급격한 고령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요양·돌봄의 수요가 큰 7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0년 300만명대에서 2030년 400만명대, 그리고 2050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갈수록 시니어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견됨에 따라, 보험사들은 요양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현재는 KB라이프만 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며, 뒤이어 신한라이프가 자회사를 두고 요양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토지 매매를 마친 상태다.

KB라이프생명은 생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시니어 서비스를 선보인 만큼, 점차 시장 입지를 넓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년엔 3곳의 요양시설 오픈이 예정돼 있다.

내년 4월 은평 빌리지(서울 은평)을 시작으로 7월 광교 빌리지(경기 수원), 10월엔 강동 빌리지(서울 강동)가 줄지어 오픈한다. 수용 인원도 각 150여명 내외로 늘렸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요양시설은 대기자 수가 4700명에 이를 만큼 수요가 많다”며 “요양사업을 기반으로 여러 서비스 서비스를 계획 중으로,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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