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 2분기 실적 ‘경고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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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일부 캐피탈사에서 대손준비금을 반영할 시 지난 1분기 실적이 적자로 전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캐피탈사 외에도 중소형 증권사 등이 2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충격이 회계상으로 반영되면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일부 캐피탈사에서 1분기 위험 징후가 나타났다.

메리츠캐피탈은 충당금 적립 부담에도 1분기에 259억1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대손준비금 383억3000만원)을 반영할 시 124억2000만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하게 된다. 

신한캐피탈도 1분기 당기순이익 613억6000만원을 거뒀지만, 대손준비금을 반영하면 77억5000만원의 순손실로 전환된다. 

대손준비금은 금융당국의 감독 규정(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제11조)에 따라 금융회사가 마련해둬야 하는 금액으로, 규정에 따른 기준금액보다 대손충당금이 적으면 차액을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하는 방식이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부실채권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이다. 

회계상에서 대손충당금은 비용으로, 대손준비금은 이익잉여금으로 처리된다. 따라서 대손준비금은 대손충당금과 달리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다만,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 대손준비금까지 반영한 당기순이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으로 추세가 넘어가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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