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봉작…영화 ‘탈출’ 라운드 인터뷰서
“기시감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문제 아냐”

김태곤 감독. 사진=CJ ENM
김태곤 감독. 사진=CJ ENM

김태곤 감독이 배우 김수안에게 최고의 칭찬을 건넸다. 바로 ‘또래 중 네가 최고’라는 극찬이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의 연출을 맡은 김 감독과의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영화는 짙은 안개로 인해 발생한 연쇄 충돌 사고와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를 배경으로 한다. 통제 불가능한 군사용 실험견이 풀려나고, 이에 사람들은 극한의 상황 가운데 생존이 목적인 필사의 싸움을 벌인다. 오는 12일 개봉.

크리처와의 사투, 특히 부녀 관계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영화 ‘부산행’이 떠오른다. 실제로 공동 각본가인 박주석 작가는 연상호 감독과 함께 ‘부산행’ 각본도 썼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 평행 이론의 방점은 김수안이다. 극 중 정원이선균 분의 사춘기 딸인 경민 역의 김수안은 ‘부산행’에서도 배우 공유가 연기한 주인공의 딸로 출연한 바 있다. 저번에도 딸, 이번에도 딸인 셈.

“그래서 수안이를 캐스팅 안 하려고 했어요.” 김 감독의 말이다. 첫 마디만으로 흥미롭다. 이야기를 더 들어 보자. 김 감독은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다. 그 나이대 청소년은 거의 다 봤다”며 “그런데 수안이가 제일 잘하더라. 다른 또래에는 없는 연기력에, 또 수안이만의 자연스러움도 돋보였다”고 말했다. 교육으로 인한 판에 박힌 딕션과 표정. 그것이 김수안에게는 없었다. 

“말씀하셨듯 ‘부산행’을 떠올릴 수 있어요. 재난영화고 크리처가 나오는 영화 중 ‘부산행’이 가장 유명하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수안이의 출연을 과감하게 결정했고요. 그 결정이 영화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죠.”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배우 김수안의 미래에도 기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수안이가 연기 욕심이 많다. 영화과에 진학해 대학에서 연기를 배우고 싶다고 들었다”며 “그런 결정을 굉장히 응원하고 있다. 내년이면 스무 살이 되는 수안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