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일 코스닥 상장 예정…연구개발·해외 진출·시설 확충 등 중점 투자
내년 흑자전환 목표
AI 진단 의료기기 사업 진출로 신성장 동력 창출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아이빔테크놀로지 기자간담회(IPO)’에서 회사 개요와 핵심 능력, 코스닥 상장 후 성장전략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아이빔테크놀로지 기자간담회(IPO)’에서 회사 개요와 핵심 능력, 코스닥 상장 후 성장전략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송원 기자

“혁신 생체현미경 플랫폼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입니다.”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아이빔테크놀로지 기자간담회(IPO)’에서 이 같은 포부와 함께 회사 개요와 핵심 능력, 코스닥 상장 후 성장전략 등에 대해 발표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김 대표가 개발한 혁신적인 생체현미경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2017년 교원 창업기업으로 설립됐다.

회사는 세계 처음으로 올인원(일체형) 생체현미경 장비의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살아있는 생체 내부의 다양한 ▲조직 ▲세포 ▲바이오 약물을 동시에 이미지 처리하기 위한 설루션 개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주요 사업은 ▲생체현미경 ▲영상 분석 설루션∙공급 ▲기초연구∙신약 개발 부문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서비스 ▲인공지능(AI) 진단 의료기기 사업 등이다.

생체현미경이란 살아있는 생체 내부의 다양한 세포, 단백질, 약물 작용 등 미세구조 관찰이 가능한 현미경을 말한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생체 내부의 조직 세포들과 바이오 약물을 동시에 이미지 처리 할 수 있는 생체현미경 장비를 개발·제조하고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재무 현황을 보면, 매출은 ▲2021년 5억2700만원 ▲2022년 13억3800만원 ▲지난해 44억9500만원 ▲올해 1분기 9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손실은 ▲2021년 26억7800만원 ▲2022년 33억3100만원 ▲지난해 29억500만원 ▲올해 1분기 13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021년 26억2100만원 ▲2022년 97억3500만원 ▲지난해 50억4400만원 ▲올해 1분기 12억5700원이다.

서진원 아이빔테크놀로지 재무이사는 “운용비용, 장비개발비 등에 따른 손실”이라며 “특히 고정비의 경우엔 1년에 약 13억 정도가 지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흑자전환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초 올인원 생체현미경…하버드대·존스홉킨스대·사노피 등에 공급

아이빔테크놀로지의 대표 제품인 생체현미경은 살아있는 생체 내부의 미세구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첨단 레이저 광학 현미경 장비다.

이는 자기공명영상(MRI)보다 100배 높은 해상도로 ▲다양한 세포 ▲단백질 ▲약물의 실시간 영상 촬영·3차원 영상화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존 영상기술의 한계를 넘어 표적세포·약물의 움직임을 생체 내 미세환경에서 직접 추적 분석할 수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생체현미경 IVM-CMS3 모습. 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생체현미경 IVM-CMS3 모습. 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

특히, 이 제품은 ▲초고속 레이저 스캐닝을 통한 실시간 생체 영상화 기술 ▲장시간의 영상화 동안 지속적인 생체 생존·항상성 유지 기술 ▲고성능 생체 모션 보정 소프트웨어·알고리즘을 통합적으로 최적화해 제공하는 올인원 시스템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시장에선 서울대 의과대학을 시작으로 다양한 연구기관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선 미국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존스홉킨스대학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제약사인 사노피로 판매처가 확대됐다. 이외에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스페인 국립암연구소 ▲중국 우한대학교 등에도 설치돼 협력 연구를 진행했다.

◆AI 진단 의료기기 사업 진출로 신(新) 성장 동력 창출

아이빔테크놀로지는 AI 기술을 접목해 별도의 병리학 시설 없이도 자사 생체현미경 장비만으로 임상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조직검사 수준의 조직 진단∙분석 영상 정보를 의료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장비에 대해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 중이며 승인을 획득하는 대로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빠르게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수술실 내부로 반입해 사용할 수 있는 다관절-암(Arm) 형태의 생체현미경 영상 의료기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장비는 정밀 제어가 가능한 다관절의 로봇 암을 이용해 수술 중인 환자의 환부로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고 로봇 암에 장착된 내시 현미경 모듈을 통해 환부 내 깊은 부위에서도 고해상도 이미지 처리가 가능하도록 개발하고 있다.

이번 IPO에서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총공모주식 수는 223만4000주로 전량 신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7300원~8500원이다.

이에 따른 총공모예정금액은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약 189억원이다. 회사는 15일~19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5일·26일 일반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상장주관회사는 삼성증권이며 내달 6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회사는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운영자금 ▲연구개발▲해외 진출▲시설 확충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생체현미경 원천기술 고도화·신제품 개발 ▲인공지능(AI) 의료 장비 연구개발·사업화 ▲글로벌 고객사 추가 확보를 위한 시장 개척 ▲기대 수요 충족을 위한 생산 라인 증설을 통해 기술경쟁력·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차별화된 생체현미경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최고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전략으로 ▲파트너사 협업·데모(미리보기) 시연 확대 운영 ▲핵심기술 사업 다각화 ▲높은 기술력과 퍼스트무버(선도자) 진입장벽 구축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김필한 대표는 “지속해서 기술을 고도화하고 혁신 장비를 개발함으로써 의료∙바이오 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인류 복지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 우수 인재 확보, 생산능력·글로벌 시장 확대에 매진해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혁신 생체현미경 플랫폼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현재 북미·유럽·아시아 시장에 걸쳐 15개의 에이전시 파트너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7개의 데모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데모 사이트는 3배 이상, 잠재 이용자는 최소 5배 이상 늘려서 생체현미경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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