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제작발표회
김태호 PD “실존 인물의 삶이 차이점이고 강점”

김태호 PD. 사진=연합뉴스
김태호 PD. 사진=연합뉴스

“1차 목표는 더 많은 분께서 금요일 저녁에 TV에서 좋은 콘텐트를 골라 보시는 겁니다. 그렇게 총량이 늘어나면 아마 ‘가브리엘’도 JTBC 대표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지 싶죠. 좋은 시간대를 만들어 주신 나영석 PD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시간대를 잘 활용해 보겠습니다.”

김태호 PD는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제작발표회에서 “나 PD님께서 지난 10년 동안 금요일 저녁 8시 50분대를 좋은 상권으로 만드셨다. 동시간대 경쟁이라고 표현하기보단 ‘금요일 저녁은 볼 만한 게 많구나’라는 생각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확히 일주일 후 나 PD의 tvN ‘서진이네2’가 동시간대 새로 시작하는 것을 두고 소감이 어떻냐는 질문에 관한 대답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명 인구 중 하나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 보는 관찰 리얼리티 예능이다. 개그맨 박명수태국 치앙마이, 방송인 덱스조지아 트빌리시·홍진경르완다 키갈리, 배우 박보검아일랜드 더블린·염혜란중국 충칭·지창욱멕시코 과달라하라, 안무가 가비멕시코 멕시코시티 등이 라인업이다. 21일 첫 방송 되며 총 14회차 예정이다.

포인트는 출연진이 가상의 삶이 아닌 실제 존재하는 다른 이의 삶을 체험한다는 점이다. 특히 전자는 현재 ENA ‘눈떠보니 OOO’에서 이미 선점한 부분이기에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눈떠보니 OOO’은 어느 날 갑자기 가상 인물의 삶을 살게 된 스타들의 생존기를 다룬 프로그램. 일명 ‘멀티버스 라이프 예능’을 표방한다. 김 PD는 서로가 비슷한 콘셉트인 것을 확인하고는 당황한 게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이런 ‘논 스크립트 라이프 스와프’ 장르는 해외에서도 여러 번 반복된 소재임을 강조했다. 데이빗 린치 감독의 ‘아이디어는 물고기’라는 비유를 꺼내고는 물고기는 같아도 요리사의 능력은 서로 판이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사실 실제 인물로는 어려워 저희도 가상이면 어떨지 고민한 게 사실이에요. 후배들이 안 된다고 용기를 줬죠. 보시면 스토리텔링부터 스튜디오 분위기도 매우 다를 거라고 자신해요.” 그러면서 그는 “실제의 삶이 드라마보다 극적이라는 걸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PD가 MBC 재직 시절 ‘무한도전’서 만든 ‘타인의 삶’ 특집의 연장선에 있는 기획인 데 대해 박명수는 “나와 동갑인 재활의학과 교수분의 삶을 살았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에는 치앙마이 솜땀 장수인 우띠의 삶을 경험했다. 가서 많은 걸 느꼈고 시청자분들도 같은 감정을 느끼실 것을 예상한다”고 했다. “‘한 집안의 가장은 그게 한국이든 태국이든 다 똑같은 마음이구나’를 겪고 왔죠. 행복에 대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배웠고요. 비록 출연료는 깎였지만 얻은 게 많아요.” 과거 ‘타인의 삶’에 함께 출연한 정준하의 추후 출연 여부에 관해서 김 PD는 영광이라며 대신 “시즌이 계속되고 시청자분들의 사랑이 커지면”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스튜디오 MC로는 래퍼 데프콘과 그룹 다비치가 기용됐다. 최근 ‘나는 솔로’ 등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와중, ‘무한도전’ 이후 다시 김 PD와 재회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데프콘은 “의미를 크게 안 뒀으면 한다. PD님께서 가볍게 노크하셨고 나도 마침 시간이 맞았다”며 “베테랑답게 영상이 정말 섬세하고 촘촘하다. 끼어들 틈이 없어 고민될 정도다. 재밌고 신선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다. 재밌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PD는 데프콘에 관해 “요새 ‘나는 솔로’를 시작으로 스튜디오 코멘터리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데프콘과 다비치라는 흔하지 않은 조합의 흔하지 않은 재미를 기대해 달라”고 했다.

목표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3퍼센트%에서 5퍼센트 사이다. 우상향을 기대 중이다.

그래서 왜 내 이름이 ‘가브리엘’이라는 걸까? 가브리엘이 누구길래? “회의에서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원래는 미스치프 창립자 가브리엘 웨일리를 섭외해 그분의 삶을 주제로 다루려고 했었어요. 그 후 저희끼리 ‘가브리엘’ ‘가브리엘’ 하다 고수하게 됐네요.” 김 PD의 말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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