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식 한중엔시에스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김환식 한중엔시에스 대표이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경석 기자

“국내 최초로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개발한 톱티어급 기술력으로 글로벌 ESS 시장에서 수혜가 기대된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기업의 수요는 급증할 것.”

김환식 한중엔시에스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진행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기업의 성장 전략에 대해 말했다.

1995년에 설립된 한중엔시에스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s) 부품 및 전기자동차(EV, Electric Vehicle) 부품 등을 개발하고 양산하는 기업이다.

설립 초기 자동차 부품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 및 미래 에너지 산업성장 등에 발맞춰 2021년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으로 주업종을 변경하여 ESS 부품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전력 수급 불균형…이를 해결할 ESS 사업 영위

김 대표는 “코넥스 대장주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게 됐다”며 “현재 글로벌 시장에선 IT 산업 금증과 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전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러한 수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 ESS”라며 영위 중인 사업을 강조했다. 

회사는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냉각기(칠러) ▲냉각 플레이트(쿨링 플레이트)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등을 양산해 삼성SDI에 공급 중이다.

블룸버그 산하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의 ESS 누적 설치량은 43.8기가와트(GW) 수준이다. 이후 ESS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한해에만 이전 누적 설치량을 넘어서는 45GW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ESS 설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의 공랭식 ESS 냉각시스템은 배터리 열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한중엔시에스의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은 냉각수를 활용한 효율적인 열 관리는 물론, 고용량·고밀도 배터리에도 적용이 가능해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자사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 최초로 수냉식 ESS 냉각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이에 따른 신규 매출 창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중엔시에스는 ESS 제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며 지난해 12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한경석 기자
한중엔시에스는 ESS 제조업으로 업종을 전환하며 지난해 12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한경석 기자

◆올 1분기까지 적자 이어져…수익성 개선 여부 주목

한중엔시에스는 업종 전환 후 ESS 부품 사업부를 중심으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ESS 부품 사업부의 최근 3년(2021년~2023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136%로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 규모는 키웠지만, 연결 재무 기준으로 202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적자는 이어졌다. 매출은 ▲2022년 885억1700만원 ▲지난해 1215억5100만원으로 늘려가는 추세였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022년 139억2500만원 ▲지난해 126억7300만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로 보인다.

다만, 올 1분기엔 적자 폭을 줄여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 1분기 매출 306억2700만원, 영업손실 2억 86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확대해 글로벌 ESS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ESS사와 EPC(설계·조달·시공)사 등 신규 고객사 확보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대용량 ESS 수냉식 냉각기술 개발과 양방향 유체 흐름 차단이 가능한 ESS 냉각기술 개발 등을 통해 차세대 제품으로 ESS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ESS용 신제품 생산 설비(Capa) 확대를 위한 시설자금(약 90억원) ▲차세대 수냉식 ESS용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및 연구인력 충원 등 운영자금(약 171억원) ▲채무상환(약 55억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환식 대표 및 특수관계인 지분 36.64%

총 공모 주식수는 160만주, 상장예정 주식수는 876만6113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2만~2만3500원, 총 공모금액은 320억원~376억원이다. 내달 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내달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해 내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최대주주인 김환식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183만500주이며, 특수관계인인 김환섭, 오승아, 이정옥, 김환구 씨의 지분을 포함하면 총 321만1500주(36.64%)를 보유 해당 물량은 상장일인 내달 24일부터 1년간 보호예수된다.

김환식 한중엔시에스 대표는 “ESS가 미래 에너지 관리의 핵심 요소여서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중엔시에스는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ESS 부품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는 만큼, 연구개발과 함께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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