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가치 제고 계획 예고 공시 ‘1호’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시행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 역시 밸류업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앞서 27일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는 내용이다.

이는 기업 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국내 처음으로 예고된 공시이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적용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발표 예정인 KB금융의 올해 4분기 공시엔 5월 정부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른 회사 현황과 목표 설정, 계획 수립·이행 평가 등이 포함될 계획이다.

이 계획은 앞서 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IR)에서 양 회장이 한 발언과 관련이 깊다. 당시 양 회장은 “수익이 창출된다면 가급적 많이 주주 환원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 수단을 동원해 주주환원 수익률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이에 따라 24일 외부 시장 전문가와 함께 한국 은행주의 저평가 원인과 투자자 의견을 공유한 후 ▲사외이사 ▲계열사 대표이사 ▲지주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장기 자본관리와 자산 성장 계획, 주주환원 정책 등의 기업 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사는 ▲2016년 업계 처음 자사주 매입 소각 ▲2022년 분기 배당 도입 ▲지난해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 발표 ▲올해 배당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 도입 등 10년간의 노력으로 자본력을 확대했다.

이처럼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함에 따라 “주가도 연초 대비 43.5%가량 상승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KB금융 자회사인 KB증권은 정부가 2차 세미나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배당 성향이 높은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저평가주 중 유망한 종목을 선별해 ‘어게인 바이 코리아 관련 종목’이라는 타이틀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인 ‘KB 마블’을 통해 ‘어게인 바이 코리아’ 관련 투자 솔루션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수단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상장지수펀드(ETF)와 회사의 다이렉트 인덱싱 프리셋을 한곳에 모아 소개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KB금융은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KB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자·기업·정부 3대 경제주체가 함께 힘을 모아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진정성 있는 소통의 필요성에 공감해 지속해서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의사소통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KB 관계자는 “이사회와 경영진은 주주·기업 가치 제고 노력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의 신뢰를 기반으로 흔들림 없이 지속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며 “실질적이고 지속할 수 있는 주주·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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