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KRX 이차전지 상위 10지수’ 수익률 3.55%↓

이차전지 상위 10지수 도표. 사진=한국거래소
이차전지 상위 10지수 도표. 사진=한국거래소

증권가에서 올해 하반기 이차전지 섹터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1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 10곳으로 구성된 ‘KRX 이차전지 상위 10지수’가 이달 들어 수익률 -3.55%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1.35% 상승한 부분에 비해선 낮은 수익률이다.

증권업계에선 이처럼 이차전지 섹터가 하락 흐름을 보이는 주요 원인으로 배터리 평균 판매 단가(ASP) 하락과 수익성 악화 등을 손꼽았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돼 올해 1분기 관련 업체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먼저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이차전지 섹터의 전망에 대해 보수적 견해를 내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섹터의 상황이 올해 하반기가 상반기보단 미세하게 나아질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이차전지의 수요가 좋아질 만한 근거가 없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와는 반대로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까지 속도 조절을 위한 시기라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재생에너지·전기차 경제성 훼손과 전기차 공급망 위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2020년대 후반부터는 인공지능(AI) 혁명의 일상 침투와 자율주행 기술의 시장 침투 속에서 전기차 침투율 상승 속도가 재차 가팔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3년은 자동차와 배터리 생태계 모두 생존을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며 2020년대 후반부터는 살아남은 자들의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이차전지 섹터 반등 트리거(방아쇠)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테슬라의 수요에 달려 있다”며 “이차전지 수요 중심으로 유의미한 반등은 올해 4분기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GM은 지난해 부품 등의 결함으로 미뤄진 리릭과 허머, 블레이저 등의 수요 증가와 북미에서 출시되는 신차 7종 수요에 대한 기대감(인기 모델은 이쿼녹스 정도)이 있으므로 GM의 북미 수요는 올해 20~30만대의 생산량을 예상한다”며 “테슬라는 하반기에 모델 Y 주니퍼와 내년에 2만5000달러(3419만7500원) 상당의 전기차 출시로 인해 수요 기대감이 존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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