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첫 방송 ‘송스틸러’ 제작발표회
장하린 PD “가수보다 노래가 중심인 게 특징”

방송인 전현무(왼쪽부터), 장하린 PD, 가수 이해리. 사진=MBC
방송인 전현무(왼쪽부터), 장하린 PD, 가수 이해리. 사진=MBC

“AI인공지능가 곡을 커버하는 것보단 덜 신기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진짜들의 대결이거든요. 사람 간의 대결이고요. 원곡자가 남에게 본인 노래를 뺏길지 불안해하는 심리까지 곡에 담기는 게 강점이죠.” 설 파일럿으로 시작해 이번에 정규 편성을 확정한 MBC ‘송스틸러’는 ‘갖고 싶은 남의 곡, 대놓고 훔친다’는 표제의 신개념 음악 프로그램이다.

즉 가수가 제 곡 말고 남의 곡을 부르는 ‘커버곡’이 주제다. 방송인 전현무는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AI 커버곡을 전면에 내세운 유재석 진행의 KBS2 ‘싱크로유’와의 비교에 관해 “타사 AI 싱어 프로그램은 내가 ‘히든싱어’ 할 때 생각했던 콘셉트다. 시즌7까지 했는데 더는 부를 사람이 없었고, ‘그럼 AI로 가는 게 맞겠다’ 싶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I로 인한 공포와는 다른 공포가 있다. 이 방송의 초점은 AI가 아니고 선후배가 서로의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이라며 “긴장해서 노래를 틀린다든가 떠는 모습이 담기며 더 인간미 넘치는 방송이 될 거고, 그게 경쟁력이라고 본다”고 덧붙엿다.

또 그는 ‘복면가왕’ ‘싱어게인’ 외 모든 음악 예능은 본인이 진행했다며 너스레도 떨었다. “저도 제작진한테 물어봤어요.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음악을 좋아할까?’ 하고요. 우리 민족은 정말 흥의 민족이에요. 방송에 노래가 나오면 그 룰을 이해하기 전부터 그냥 틀어 놓으시는 게 보통이고요. 음악을 사랑하는 민족이라 이런 기획에 늘 화제성이 뒤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연출을 맡은 장하린 PD는 노래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을 기존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나는 가수다’ 등의 방송이 가수가 중심이었다면, 이번은 남녀노소가 TV로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는 “‘음악은 지금에 존재하는 타임머신’이란 말이 있지 않나. 각자가 기억 속 그때로 돌아가는 경험을 하셨으면 하는 게 기획 의도”라고 말했다.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 이어 이것까지 MBC의 주말 금·토·일요일을 책임지게 된 전현무는 “책임감이 크다. 요 시간대 라인업이 괜찮은 편이고, 금, 토는 방점을 찍었으니 일요일도 찍겠다”며 “‘일밤’ 때부터 MBC와는 일요일에 인연이 늘 없었다. 기안이가 ‘태계일주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 새로 들어가는데, 나는 ‘송스틸러’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했다.

방송은 오는 5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 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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