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전년比 0.3%↑·시장점유율 20.3% 점령

갤럭시 S24 울트라 제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24 울트라 제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인공지능(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판매량 1952만대 이후 다섯 달만이다.

1일 세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1969만대,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741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줄어든 20.3%, 애플이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강한 판매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2월 점유율은 36.2%로 집계돼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유럽에서도 2022년 5월 이후 월별 최대 판매량 479만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제품이 1위를 기록한 원인으로 AI폰을 세계 처음으로 내놓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갤럭시 S24 시리즈 제품의 실시간 13개 언어 통역 기술과 서클 투 서치(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실시간 검색 등 가능), 채팅 도우미 등 추가된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애플의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현재 애플은 미국 법무부에서 경쟁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 받으며 유럽 경쟁 당국으로부턴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해 조사 중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압박으로 애플 반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봄날을 맞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투자 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유지하며 올해 상반기에는 수익성 중심의 메모리 전략에 따른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의 환입 효과 점증과 후발 주자들과의 실적 격차가 축소될 것”이며 “HBM3(4세대)·HBM3E(5세대) 시장 진입에 대한 당위성을 점증하는 구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련을 겪고 있는 애플에 대해선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계절적 성수기(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를 지나 비수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가운데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로컬 업체들에 밀리는 형국이 지속돼 애플의 2월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며 “과거 대비 할인 행사를 많이 늘렸지만 판매량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아이폰 16이 출시되는 9월 전까지는 별다른 모멘텀(상승 동력)을 만들어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화 상위 기업인 샤오미·오포·비보·화웨이·아너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800만대,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4.8%포인트 늘어난 39.2%를 기록했다”며 “유럽과 인디아 등 해외에서는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자국에서의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탄탄한 출하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53분 장중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49% 상승한 8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조송원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