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회장 연임 우선·승계카운슬 폐지
사외이사 선임도 세 가지 사항 개선
21일 CEO후보추천위원회 본격 가동

최정우 세계철강협회장이 지난 10월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홀딩스는 1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 절차를 포함한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인 ‘포스코형 신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국내외 모범이 되는 지배구조를 갖춘 대표회사로 거듭나겠다”라고 밝힌 이후,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배구조 전문 컨설팅회사와 사내 경영전략팀 등으로 구성된 ‘신지배구조개선TF’를 발족하고 운영해 왔다.

이들 ‘신지배구조개선TF’는 미국·유럽 선진기업 사례를 비교·분석하고 사외이사 간담회와 내부 토론, 전문가 자문 과정 등을 거쳐 금번 개선안을 도출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대표이사 회장 선임에 대해 네 가지 사항에 대한 개선안을 확정했다.

우선 회장 선임 절차에 공정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고,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도록 한다.

이에 따라 신임 회장 후보군 발굴을 위한 ‘승계카운슬’도 자연스럽게 폐지되며,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후보 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회장 후보군 발굴 및 자격심사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후추위에서 발굴한 회장 후보군에 대한 객관적인 자격심사를 위해 외부의 저명인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인선자문단’ 제도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후추위’는 회장후보인선자문단의 평가의견을 회장 후보들의 자격심사에 반영한다.

셋째로 회장 후보군의 자격요건을 구체화하고 사전 공개해 대외적인 투명성을 강화한다. 자격요건은 ▲경영 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도덕성·윤리(Integrity·Ethics) 5가지 항목이며,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 5가지 항목에 대한 상세 기준도 공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실력 있고 유망한 회장 후보군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육성과 공정한 관리를 위해 내년부터 이사회 산하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회(가칭)’를 상설 위원회로 운영한다. 

사내 회장 후보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내부 후보군과 주주추천 및 서치펌을 통해 추천받은 외부 후보군을 상시 발굴하고 관리해 예측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후보군 풀링(Pooling)은 매년 1회 실시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 사옥. 사진=연합뉴스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서도 세 가지 사항을 개선한다. 가장 먼저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현 사외이사 후보추천자문단의 후보 발굴 역할을 확대한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자문단이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하는 후보를 현재 3배수에서 5배수로 확대, 보다 다양한 후보군을 심사하고 주주총회에 추천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일정 규모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의 이사후보 추천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역량지표 ▲차기 선임 분야 및 인원수 ▲선임 일정 등을 사전 공개할 계획이다.

둘째로 사외이사의 ▲전문성 ▲기여도 ▲청렴성 등에 대한 평가를 매년 실시해 이사회 구성원의 활동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개선점을 발굴해 나간다. 이러한 개별 평가를 통해 사외이사들의 책임감과 독립성을 강화하여 선진 지배구조문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그룹의 뿌리인 철강뿐 아니라 ▲이차전지소재 ▲수소 ▲에너지 ▲식량 등 다각적인 글로벌 친환경 소재기업을 지향하는 지주회사 경영 체계로의 변화에 맞춰, 이사회 구성도 산업 현장에서의 비즈니스 경험을 보유한 경영자 출신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해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금번 지배구조 개선에 맞춰 오는 21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CEO후보추천위원회’ 운영을 의결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할 회장 인선 절차에 바로 착수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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