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보강재 비롯한 주력 부문 수요 감소
신규 투자 및 배당 확대로 인한 재무 부담 완화 어려움

전북 전주에 위치한 효성첨단소재 공장. 사진=효성
전북 전주에 위치한 효성첨단소재 공장. 사진=효성

효성첨단소재가 지난해 이후 차입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총 차입금 규모가 연결 기준 2022년 1조6416억원 규모에서 올 3분기 1조8056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재무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총자본 중 외부로부터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말 53.3%에서 지난해 말 55.9%, 올 3분기 58.7%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융비용이 많아져 수익성을 낮추기 때문에 경영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

13일 한국신용평가는 효성첨단소재에 대한 수시평가를 지난 11일 진행하고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근거로 “타이어보강재를 포함한 주력 부문의 수요 감소했다”며 “신규 투자 및 배당 확대로 인한 재무부담 완화가 쉽지 않다”고 봤다.

효성첨단소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4000억원, 영업이익 1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43% 감소했다.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 부문에서 우수한 수익성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인 타이어 보강재와 산업용 원사인 ‘테크니컬얀(T-얀)’의 실적 저하가 이번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타이어보강재는 최근 3년 동안 효성첨단소재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지난해까지 이 부문 영업이익률은 10% 내외를 유지했으나 올해 3분기 들어 6.8%로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타이어 업체 재고 누적에 따라 수요가 위축되면서 제품 스프레드(제품가와 원료가의 차이)가 줄었던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T-얀 부문은 공장이전 관련 비용이 수익성 저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투자 측면에서 볼 땐 국내외 탄소섬유 생산라인 증설, 베트남 광남법인 생산라인 확장 등 대규모 설비투자와 배당을 포함한 금융 비용이 효성첨단소재의 영업현금창출력을 상회한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여기에 해외 차입금 비중이 80%로 높은 상황에서 달러의 강세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신평 기업평가본부는 “2024년에도 탄소섬유 생산시설 투자가 지속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재무부담 경감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효성첨단소재 차입금의존도. 차트=한국신용평가
효성첨단소재 차입금의존도. 차트=한국신용평가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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