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진=KB금융그룹
양종희 KB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진=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은 KB금융지주가 사회적 책임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나의 과제를 짊어졌다. 취임 후 당면한 이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를 두고 시험대에 올랐다. 

양 회장은 21일 취임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 미래 세대의 희망이 되어야 할 청년들의 결혼 등의 문제는 국가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의 문제”라며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총 2035억원을 지출했다. 4대금융지주 가운데 하나은행(2058억원)보다는 적고 신한은행(2025억원), 우리은행(1950억원)보다는 많은 액수다.

더불어 정부는 금융당국 주도로 5대 금융지주에게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야당은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양 회장은 상생금융 방안에 대해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으로 전진할 것”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리딩금융 그룹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사회와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사회적 책임 이행으로 KB금융을 재무적 가치 1등 금융그룹을 넘어 고객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도록 이끌어갈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7일 임시주주총회에 주주자격으로 참석한 KB국민은행 콜센터 노동자는 ‘콜센터 입찰공고’와 ‘노동자 처우 개선’에 대한 문제점을 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은행 콜센터 용역 업체공고가 나왔는데, 2개 용역 업체를 줄이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상담사들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상황을 한 번 더 살펴봐달라”고 호소했다. 

양 회장은 “KB 직원들에게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각자 맡은 업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모든 분이 보람되고 행복하다 느낄 수 있도록 깊이 살피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설화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