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총리를 맞이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12번째로, 이달 말 기시다 총리가 퇴임을 앞둔 만큼 이번 회담이 정상으로서는 마지막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그간의 한일 관계 정상화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는 지속가능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한미일 삼국 협력 강화, 제3국 유사시 자국민 대피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아침 일본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 크게 개선된 한일 관계를 점검하고 지속가능한 협력 강화 방향에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간 양국 정상은 지난해 3월 첫 회담을 통해 한일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 셔틀외교(한일 정상이 양국을 오가며 정상회담을 하는 것)를 성공적으로 이어갔다.

지난 2023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는 국방, 외교·산업 등에서 한미일 협력을 제도화하기로 하면서 한일 관계 복원의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는 그간의 총리 경험을 바탕으로 후임 총리의 대외 정책과 향후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해 건설적인 조언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에선 일본이 아직도 한국의 주장과 같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있어 윤석열 정부는 사도광산에 조선인 노동자 관련해 ‘강제성’ 표현을 명시한 전시물 사전 설치와 강제동원·강제노동한 노동자 추도식을 매년 개최하는 등의 약속을 조건으로 등재에 동의했다. 다만 정부가 조건으로 내세운 조건과 달리, 일본은 사도광산 전시물에 ‘강제성’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일본 집권당인 자유민주당은 오는 27일 기시다 총리의 후임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다. 일본은 내각책임제로, 통상 여당 총재가 총리가 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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