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비율 52.31%...최대주주 3:1, 기타주주 2:1 차등감자
재무·상폐 리스크 속 구원투수 아이텍 등판
새 주인 유동성·실적 우량...“주가희석 크지만 경영정상화”

퀀타피아 홈페이지 갈무리.
퀀타피아 홈페이지 갈무리.

퀀타피아의 최대주주 변경 관련 기업인수(M&A) 절차의 윤곽이 드러났다. 앞서 인수자 공개입찰에 따라 우선협상자로 삼성메디코스(최대주주 아이텍, 지분율 100%)가 선정된 가운데, 퀀타피아가 감자를 통한 사전 재무구조 조정을 결정했다.

당초 퀀타피아의 기존 최대주주 샌드크래프트 등은 보유 주식의 매각 및 새 최대주주 대상 신주 발행을 통한 경영권 이양을 예정했으나, 구주를 매각하기 전 차등감자로 협의점이 좁혀진 양상이다. 이로 인해 샌드크래프트 측은 상폐 위기에 몰린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보다 큰 책임을 지는 상황이 됐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퀀타피아는 이날 결손금 보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감자를 결정했다. 감자전후 발행주식수는 5309만4278주에서 2531만8928주로 변동한다. 감자비율은 52.31%다.

감자전후 자본금은 265억4713만9000주에서 126억5946만4000원으로 줄어든다. 자본금 이전을 통해 상반기 연결기준 퀀타피아의 결손금 446억원 중 일부를 보전하게 된다.

자본금 변동에 따라 퀀타피아의 자본잠식상태가 해소될 전망이다. 퀀타피아는 상반기말 자본총계(251억원)가 자본금(265억원)을 하회하는 부분자본잠식에 빠져있었으나, 자본금이 대폭 줄어드는 재무조정을 통해 해당 상태가 일시 해소된다.

이번 감자는 차등감자로 진행된다. 최대주주 샌드크래프트의 감자비율은 3:1로 책정됐다. 감자비율이 2:1인 기타주주 대비 더 큰 지분 손실을 보는 구조다. 샌드크래프트는 감자전후 주식수가 736만9266주(13.88%)에서 245만6422주(9.70%)로 변동한다.

샌드크래프트는 지난해 9월경 주식양수도 방식 M&A를 통해 회사의 경영권을 취득한 바 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가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자 결국 보유지분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퀀타피아는 지난해말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유로 증권선물위원회의 검찰 고발을 받게 됐다. 이후 퀀타피아는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 증선위로부터 과징금 600만원 등의 조치를 받았다.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관여한 전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 역시 500만원의 벌금과 약 1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결국 샌드크래프트 측은 감자 후 축소된 보통주식 245만6422주(9.70%)와 제19회차 전환사채(2:1 감자 반영시 전환가능주식수 348만9531주(13.78%))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메디코스가 감자 후 샌드크래프트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전환사채 희석분을 반영하더라도 잠정적으로 20% 수준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된다. 이에 더해 감자 후 유상증자 납입을 통해 추가 신주를 확보해 안정적인 지배지분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메디코스는 화장품 제조·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아이텍(지분율 100%)이다.

아이텍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가 912억원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갖춘 상태다. 아울러 반기 연결실적상 매출액 4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가량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반기 56억원 적자에서 올해 동기 8억원 규모의 흑자로 전환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퀀타피아는 재무위기에 상장폐지 이슈까지 겹치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며 “감자 이후 유상증자가 단행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주식이 크게 희석될 수는 있지만, 새 최대주주의 재무·실적이 우량한 만큼 구조조정이 이후 경영 정상화에 따라 기업가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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