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 상위 0.1%, 배당소득 14.3조원...1인당 8.3억원
상위 10명은 대부분 재벌그룹 총수...배당소득 1조5148억원, 1명당 1515억원

주식 배당소득 상위 0.1%, 1%의 점유율 현황. 자료=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식 배당소득 상위 0.1%, 1%의 점유율 현황. 자료=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식을 가진 상위 1%가 전체 배당의 70%를 넘게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배당소득 천분위 현황’에 따르면, 주식투자자의 상위 1%는 전체 배당소득의 70.1%인 20조4966억원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의 배당소득 점유율은 92.1%로 집계됐다.

안 의원에 따르면, 2022년 귀속분 주식 배당소득은 29조1838억원으로 전년(30조7977억원) 대비 1조6139억원(5.2%) 감소했다. 이 배당을 받은 주식투자자(펀드 포함)는 1724만명으로 전년(1605만명)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 가운데 상위 0.1%에 해당하는 17236명은 전체 배당소득의 49.1%인 14조3358억원을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1명당 배당액은 8억30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상위 10명의 배당소득 총액은 1조5148억원으로 1인당 1515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부자 상위 10명은 대부분 재벌그룹 총수로 알려져 있다.

상위 1000명의 배당소득 총액은 7조 3552억원으로 전체 배당소득의 25%를 차지했다.

반면 일반 개미투자자들의 배당소득을 살펴보면, 상위 1%를 제외한 하위 99% 주식투자자의 배당 총액은 8조7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5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위 90%인 1551만명은 총 2조3000억원의 배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체 배당소득의 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14만9000원 꼴이다. 평균적인 개미투자자들은 주식과 펀드를 합한 배당소득이 연간 5만원에서 15만원에 불과했다.

하위 50%인 862만명의 배당소득 총액은 931억원으로 점유율은 고작 0.3%에 불과하며 1인당으로 계산하면 1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주식 소유자 상위 0.1%가 전체 배당소득의 절반을 가져가고 있다”며 “주식 등 자산 불평등 구조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불평등이 소득불평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고액자산가들에 대한 과세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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