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우리·NH농협銀 대출 취급 중단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를 위한 대출과 관련해 혼선을 빚고 있다. 최근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취급을 제한하겠다고 밝힌 은행들이 나오면서 관련 방침이 제각각으로 나뉘면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전날(3일) 신규 분양 주택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했다.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일반 분양 주택을 비롯해 모든 주택에 대해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취급을 일괄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일반 분양자가 전세 임차인을 구하고 임차인이 전세대출을 받는 당일에 해당 보증금으로 분양대금을 완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즉,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입) 등 투기 수요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NH농협은행은 대출 실행 전까지 임대인의 분양대금 완납이 확인되면 임차인에게 전세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집주인이 잔금을 치러도 소유권 이전 등기가 적용되지 않으면 세입자에게 대출해 줄 수 없다는 KB국민‧우리은행과는 차이가 있다. 

반면, 지난달 26일부터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을 중단해온 신한은행은 신규 분양 주택에 대해선 인정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아직까지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중단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은행마다 저마다 다른 정책을 펴는 만큼 당분간 더 대출 일선 현장에서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권이 손본 신규 분양 주택의 전세자금 대출 대상에는 둔촌주공아파트도 포함된다. 그러나 둔촌주공 입주는 부동산 시장에선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릴 만큼 입주 세대수가 많아 금융권의 가계대출 급등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11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가구만 1만2032가구다. 메머드급 단지 기준인 3000가구와 비교해서도 4배나 높다. 입주가 시작되면 주담대 및 전세대출 수요가 몰리는 것은 물론, 그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제곱미터(㎡)입주권은 지난 6월 신고가인 23억517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18억7000여만원)보다 5억원가량 인상됐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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