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미 함정 MRO 사업 본격 착수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위해 수주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이 창정비 수행을 위해 전날(2일) 오후 거제사업장에 입항했다고 3일 밝혔다.

입항식에는 극동 미해군해상수송사령부, 국방부, 방위사업청, 거제시 등 양국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입항한 ‘월리 쉬라(Wally Schirra)’호는 배수량 약 4만톤급으로, 해상에서 ▲탄약 ▲식량 ▲수리부품 ▲연료 등을 전투함 등 다른 함정에 보급해 주는 군수지원함이다.

해당 함정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약 3개월간의 함정정비 작업을 거친 후 미 해군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 해군은 운용 중인 전력의 유지보수에 대해 비용 문제 등을 느끼고 우수한 함정기술과 설비를 보유한 우방국에 함정 MRO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함정정비 협약)를 체결, 5년간 미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이번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은 한화오션이 협약 체결 이후 처음 따낸 수주로, 국내 조선소에서 최초로 수행하는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이기도 하다.

향후 한화오션은 미국 MRO 사업 외에도 인도네시아·태국 등 한화오션 건조 수출 함정 중심으로 창정비 및 성능개량 사업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K-방산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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