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톤 규모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 수주
국내 조선소 중 최초...20조원 시장 정조준

지난 2월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장관이 한화오션 사업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오션
지난 2월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장관이 한화오션 사업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K-해양방산의 새 역사를 썼다.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29일 한화오션은 4만톤 규모의 미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함정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 수행 가능한 미해군 대형 함정에 대한 정규 창정비 사업으로, 국내 조선소 중 최초로 수행하는 사업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해군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 함 전체에 대한 정비 및 검사를 받게 된다. 또 조선소의 플로팅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 작업도 수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수주는 대한민국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한미 양국 간 긴밀한 방산협력의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전격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던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연간 약 20조원에 달하는 미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으며,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앞서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하며 5년간 미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그 이후 처음으로 따낸 이번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적기 인도해, 미해군에게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과 체계적인 정비 인프라 능력을 확고하게 실증해 보인다는 복안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그동안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사, 분석을 진행해왔으며 이를 통해 적기에 좋은 품질의 창정비를 제공함으로써 미해군과의 신뢰를 쌓고 적정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연간 약 80조원 이상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서 이번 미해군 정비 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약의 큰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부산, 경남 지역의 정비 관련 중소 업체들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