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금 고갈을 예상하면서 ‘더 내고 덜 받는 연금 개혁’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국민연금의 올해 상반기 수익률이 1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상반기 기준 기금 수익률이 9.71%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운용 수익금은 102조4000억원이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연금 적립금은 1147조원이다. 지난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후 누적수익금만 680조4000억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해외주식이다. 자산별 잠정수익률을 보면, 상반기 해외주식 수익률은 20.47%를 기록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수혜주를 비롯해 빅테크 등 다양한 기술·성장주에 투자한 게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기금운용본부는 “달러당 원화값 하락이 해외자산 운용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달러당 원화값은 연초 대비 7% 이상 하락해 환차익으로 이어졌다.

다만, 국내주식 수익률은 8.61%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해외채권(7.95%), 대체투자(7.79%)에서도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채권(1.66%)은 다소 부진했다.

국민연금의 높은 투자 수익률은 향후 국민의 노후자산 고갈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연금 고갈 속도를 늦추려면, 보험료율을 올리거나, 투자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다만 보험료율 인상은 국민적 합의가 필요해 수익률 제고는 연금 수명 연장에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평가된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