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4~6월) 가구 실질소득이 물가 둔화 영향으로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가계소득은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은 496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3.5% 늘었다. 가계소득은 작년 2분기에 -0.8%를 기록한 이후 4분기째 증가세다.

실질소득은 전년보다 0.8% 증가했다. 2017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폭 감소를 보였던 직전 분기(-1.6%) 이후 1분기 만에 증가세 전환이다.

항목별로, 근로소득은 314만6000원으로 작년동분기보다 3.9% 증가했다. 사업소득은 94만원(1.4%), 이전소득은 73만5000원으로 2.4% 늘었다. 전체 가계소득은 이전소득 중 공적이전소득(7.2%) 증가와 취업자 증가, 임금상승으로 4% 가까이 증가한 근로소득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가구별 월평균 소비지출은 281만3000원으로 작년 같은 분기보다 4.6% 증가했다. 기타상품·서비스(-0.4%), 주류·담배(-2.5%)를 제외한 교통(6.9%), 주거·수도·광열(7.1%), 음식·숙박(3.7%), 식료품·비주류음료(4.0%), 보건(6.5%) 등 모든 분야에서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목별로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38만7000원)은 ▲과일 및 과일가공품(12.1%), 채소 및 채소가공품(10.6%), ▲쥬스 및 기타음료(11.6%), ▲빵 및 떡류(5.6%) 등에서 지출이 증가했다.

주류·담배 지출액은 3만7000원으로, ▲주류(-1.2%)와 담배(-3.6%) 모두 지출이 감소했다.

주거·수도·광열(34만 원)은 ▲월세 등 실제주거비(6.6%), ▲주택유지 및 수선(18.1%), ▲연료비(6.8%) 등에서 지출이 늘었다. 교통(36만1000원)은 ▲자동차구입(12.7%), ▲운송기구유지 및 수리(20.5%) 등에서 증가했다.

비목별 구성비는 ▲음식·숙박(15.7%) ▲식료품·비주류음료(13.8%) ▲교통(12.8%) ▲주거·수도·광열(12.1%) 순으로 높았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명목 소비지출은 14개 분기 연속 증가세로 조사됐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1.8% 증가했다.

조세·연금지출 등 비소비지출은 99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경상조세(12.6%), 연금기여금(4.3%), 비영리단체로 이전(9.2%) 지출은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4.8%)은 14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소득도 늘었다. 처분가능소득(가계소득-비소비지출)은 396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5%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5만1000원으로 0.9%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인 평균소비성향은 71.0%로 0.7%포인트 늘었다. 평균소비성향은 0.7%포인트 오른 71.0%로 8개 분기 연속 증가세로 나타났다.

2분기만에 모든 분위에서 총소득이 증가했다. 1분위 가구 월평균소득은 115만9000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5분위 가구는 1065만2000원으로 5.1% 증가했다. 근로자가구 비중 증가로 근로소득이 8.3% 급증한 데 따랐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25만2000원으로 전년동분기보다 1.9% 증가했다. 5분위 가구는 487만3000원으로 6.8% 증가했다. 소득분배율은 5.36배 상승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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